'히트상품 덕분' 토스뱅크, 수신구조 안정성 높아졌다

강지수 2023. 10. 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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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비중 한 분기만에 10%p 이상 상승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흥행 덕분
"혁신성 높은 수신상품 꾸준히 선보일 것"

토스뱅크의 수신구조가 바뀌고 있다. 출범 초기 파킹통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유동성이 높은 요구불예금이 수신 대부분을 차지했었지만,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인기로 예적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신구조 안정성이 한층 제고된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토스뱅크 수신중 요구불예금을 제외한 예적금 잔액은 3조2156억원으로, 전체 수신 21조5332억원의 14.93%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수신잔액의 1.39%였던 것과 비교해 10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한층 높아진 수신구조 안정성

전체 수신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토스뱅크 수신구조의 안정성은 한층 높아졌다. 언제든지 넣고 뺄 수 있는 성격의 요구불예금은 이탈이 쉬운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통상 수신자금에서 예적금의 비중이 높을 때 수신 구조 안정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토스뱅크 통장' 한 가지만 출시하는 전략을 폈다. 당시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인 연 2%의 금리를 제공하고, '지금 이자 받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출시 이틀 만에 41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통장'의 성공에 힘입어 출범 초기부터 검토했던 수신 일원화 정책을 한동안 유지했다. 문제는 '토스뱅크 통장'이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토스뱅크 수신자금 전체가 요구불예금 성격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말 은행채 발행 중단으로 자금 조달이 급해진 시중은행들이 최대 연 5%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을 선보이면서 요구불예금이 크게 이동하는 사건이 있었고, 이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바일 시대 은행들의 '뱅크런'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졌다.

이러자 토스뱅크도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신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 힘을 싣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6월에는 출범 9개월만에 두번째 수신상품인 '키워봐요 적금'을 선보였고, 올해부터는 2023년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4월 '굴비 적금', 8월 '자유 적금' 등을 출시하는 등 예적금 확보에 더욱 속도를 냈다.

특히 토스뱅크 예적금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3월 출시한 첫 정기예금 상품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흥행이 한 몫을 했다. 가입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의 상품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기존 시중은행에서 찾을 수 없던 새로운 상품에 주목하면서 출시 80여일 만에 예치액 2조7000조원, 170일만에 4조원이 몰리는 등 흥행이 이어졌다.
그래도 시중은행보다 한참 낮다

토스뱅크의 수신 구조가 한 분기 만에 크게 바뀌기는 했지만, 시중은행의 수신 구조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안정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 

통상 시중은행들의 수신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대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2분기 말 전체 수신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2.67% 수준으로, 같은 기간 토스뱅크(14.93%)보다 훨씬 높았다.

전문가들은 수신중 요구불예금과 예적금 비중과 관련해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시중은행들은 요구불예금이 예적금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전체 수신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수신구조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초까지 여러 사건을 거치며 더욱 안정적인 수신 구조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진 상태다. 이에 올해 공격적으로 수신 라인업을 확대해 온 토스뱅크가 새로운 수신상품을 내놓는 등 예적금 확보에 더욱 고삐를 조일지 주목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 이자받기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처럼 기존 관행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혁신한 수신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이 금리 혜택은 물론 돈을 모으는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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