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 좋게 보는 부분들이…" 클린스만 향한 손흥민 소신 발언

김건일 기자 2023. 10. 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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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튀니지를 상대로 한국이 터뜨린 4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이강인이 오른쪽을 맡고 있던 이재성과 포지션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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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3일 튀니지를 상대로 한국이 터뜨린 4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이강인이 오른쪽을 맡고 있던 이재성과 포지션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멀티골을 4-0 승리를 이끈 이강인은 경기가 끝나고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매 경기 감독님께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자유를 준다. 나와 (이) 재성이 형이 생각했을 때 자리를 서로 바꾸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고 경기력이 더 좋아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포지션을 바꾼 이재성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튀니지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을 통해서 강인이가 가운데보다도 오른쪽을 많이 봤다고 이야기하더라"며 "감독님께서 선수들끼리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바꿔가면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자율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율"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당시 국내 상주를 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잦은 해외 출장과 외부 활동을 벌이면서 나빠진 여론과 맞물린 것이다. 독일 대표팀 전설 필립 람이 자서전에서 "우리는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훈련만 했다. 전술훈련은 거의 없었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의논해야 했다"는 발언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 이강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이에 대해 주장 손흥민이 17일 베트남과 경기가 끝나고 입을 열었다. 경기 후 공동 취재구역에서 '경기 중 선수들끼리 결정하는 포지션 변화에 대한 물음을 받은 손흥민은 "제가 봤을 땐 너무 안 좋게 보는 부분들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황에 따라 강인이가 가운데에서 재성이가 밖에서 뛸 수 있다. 각자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 위치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 그 위치에서 어떤 약속한 플레이를 우리가 인지하는지가 중요하다.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고 좋아하는 포지션이 다르다. 워낙 능력 있는 선수들이고, 밖에서 활약하는, 안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다 다르다"고 말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이어 "이런 것들은 감독님께서 프리 한 부분이다. 선수들끼리도 잘하고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마찬가지로 경기가 안 풀릴 때 내려가서 플레이하면 재성이나 인범이가 좀 더 올라와서 플레이할 때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능력 있기 때문에 이렇게 플레이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인지하는지가 (포지션 변경과) 큰 상관이 없다. 숙지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역시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솔직히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며 "결과는 선수들이 만든다. 감독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호는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17일 베트남을 6-0으로 꺾고 10월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동시에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선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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