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웃음으로 넘기고 추억으로… KAIST, ‘실패주간’ 행사 개최한다

이병철 기자 2023. 10. 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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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주제로 한 행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전시·교류·강연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KAIST는 2021년 6월 'KAIST 실패연구소'를 개소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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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실패주간’ 운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실패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실패를 주제로 사진전과 스탠드업 코미디, 강연이 마련된다./한국과학기술원

‘실패’를 주제로 한 행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다. 과학계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실패를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의 정착을 이끌어낸다는 의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전시·교류·강연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KAIST는 2021년 6월 ‘KAIST 실패연구소’를 개소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실패연구소가 마련해 ‘실패’를 주제로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에는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린다. 일·성장·생활·회복력 등 4개 주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패를 느낀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당시의 생각을 기록한 메모가 함께 전시된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6월 실패연구소의 연구 프로그램에서 수집됐다. 사진을 바탕으로 연구 참여자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분석하는 ‘포토보이스(photo voice)’를 적용한 연구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실패의 특성과 건강한 개입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31명이 참여했다.

KAIST 실패연구소 관계자는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느끼는 실패감에는 어느 정도의 보편성이 나타났다”며 “같은 실패라도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에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학생들이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열린다. 학생동아리 아이시스츠(ICISTS)와 함께 진행하며, 재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학업 과제뿐만 아니라 연애·진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발표한다.

실패주간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에는 리사 손 미국 컬럼비아대 버나드컬리지 심리학과 교수와 김수안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가 ‘KAIST 실패세미나’에서 강연을 한다. 4회를 맞는 이번 실패 세미나에서는 실패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 소장은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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