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장 먼저 코트에 나오는 '15년 차 리빙 레전드' … 이번 시즌 ‘구단 첫 우승’ 목표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한국전력이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2024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7-25 25-23 21-25 24-26 11-15)로 역전패 당했다.
시즌 첫 경기를 시작하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은 훈련 전 혼자 나와서 서브 연습과 점프를 하면서 동료 선수들보다 먼저 몸을 푼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에도 다른 선수보다 먼저 코트로 나와서 혼자 웜업을 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코트에 나온 신영석은 코트를 3~4차례 돌면서 가벼운 워밍업을 한 뒤 볼 박스에 있는 공을 가져들고 반대편 코트를 향해서 서브를 넣는다. 강한 서브는 아니지만 야구로 말하면 캐치볼 수준이다. 서서히 강도를 올리면서 정확도를 높인다. 가끔 미리 입장한 관중들에게 공을 강타해 머리를 숙이는 에피소드도 있다.
배구공 박스의 20~30개 정도의 서브 연습을 마치며 동료 선수들이 한 두 명씩 코트로 들어오고 그 후부터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기 준비를 한다.
신영석은 2008년 서울우리캐피탈 드림식스-아산 우리카드 한새로 프로유니폼을 입은 뒤 2014년~2020년까지 천안 현대캐피탈을 거쳐 2020년부터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서 활약하고 있다. 관계자는 "고참 선수인데도 항상 일찍 나와서 훈련을 하는 모습은 노장이지만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인거 같다" 라고 이야기 했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역대 가장 많은 1146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로 이번 시즌 역대 통산 블로킹 1200점을 노리며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홈 개막전 경기 초반 리시브 효율에서 KB손해보험의 두 배 가까운 수치로 기선을 잡았다. 신영석은 7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2세트도 상황은 비슷하며 타이스가 10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3세트에 KB손해보험 비예나가 살아났다. 저조하던 공격 성공률도 64%까지 올렸고, 반대로 한국전력 주포 타이스는 주춤하는 모습이 보였다.
4세트에서 한국전력은 7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기세가 오른 비예나는 9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을 폭격했다.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 5세트를 향했다.
5세트 비예나는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합류하며 한국전력을 몰아부쳤다. 11-7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 시키며 환호했다.
KB손해보험은 13-10에서 황경민의 퀵오픈과 비예나의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홈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오는 20일 안산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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