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대항마 ‘마운자로’, 투약 후 평균 29kg 감량”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평균 29kg을 감량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조선일보DB

다이어트 주사 위고비의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마운자로가 임상 3상에서 평균 29kg을 감량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운자로는 미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다이어트 주사로 ‘티르제파타이드’가 주성분이다. 지난해 5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티르제파타이드는 세마글루타이드처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GLP-1 호르몬을 흉내 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뇌가 배부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점은 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린분비자극폴리페티드(GIP) 호르몬도 함께 겨냥한다는 점이다. GIP는 글루카곤 분비를 촉진시켜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GLP-1과 함께 투약되면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다.

티르제파타이드 임상 3상은 과체중으로 인한 합병증은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체중은 평균 109.5kg였다. 이들은 12주 동안 집중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상담 등 생활습관 중재에 들어갔으며, 이후 남아있는 참가자들 중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이룬 사람들에게 72주 동안 티르제파타이드와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2.5mg으로 시작해 조금씩 증가시켜 매주 1회 10mg이나 15mg을 투여했다.

임상 결과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한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후 84주까지 26.6% (29.2kg)의 체중을 감량했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평균 3.8%(4.1kg)를 감량하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티르제파타이드의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이었으며 경미한 정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