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바이든 미 대통령, 요르단행 취소...이팔 분쟁 '중재' 할까?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지금 상황과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전문가고요. 한국중동학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이스라엘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잠시 뒤면 도착하게 될 것 같은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내가 이스라엘, 중동에 가서 어떤 것을 목표로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을 위해서 갔다고 보셨습니까?
[이희수]
지금 전쟁이 예상과는 달리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가자시티 주민들이 지금 물과 전기의 차단이라고 하는 생존권의 위기를 온 세상이 알게 됐을 때 이 전쟁을 더 이상 확전시킬 수 없다는 다급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중동을 떠나면서 아랍 사이의 사이를 정상화해 놓고 큰 틀을 하겠다는 게 바이든의 기본 외교 원칙이었는데 이게 흔들리면서 더 이상 이 전쟁이 확전됐다는 것은 세계 여론이 되돌릴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 블링컨 국무장관이 보내서 소정의 효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바이든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위기 상황에 뚜렷한 카드 없이 움직일 정도로 절박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방점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본격적으로 투입돼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벌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이희수]
사실은 전면전 상태고요. 우리가 너무 지상군 투입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 들어가서 지금 하마스 궤멸을 시작했고요. 많은 하마스 대원들을 생포해서 200명 가까운 인질들의 은닉 장소와 행방을 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지상군이 들어가기 전에 하마스의 대응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인질들의 피해가 이것은 세계 여론이 바로 바뀌니까 이 문제를 굉장히 고심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와 직접 만나서 지금 여론이 다행히도 반이스라엘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처음에는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던 미국을 제외한 EU나 국제사회가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여기서 전환기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이 전쟁은 장기전으로 또 인명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죠.
[앵커]
그렇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의 확전을 하지 말라라는 걸 요청 또는 요구를 했을 때 이스라엘은 그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희수]
사실 이 전쟁의 모든 키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세 가지 측면이죠. 이스라엘 국내 여론이 어느 정도인가. 두 번째는 강경한 군의 전쟁 요구를 어떻게 억제시킬 것인가. 세 번째는 불안한 연정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불안한 정치적 운명과 생명을 어떻게 담보하고 지속할 건가, 이 세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할 건데 현재는 누구의 입장도 정하지 않고 네타냐후가 어떤 결정을 하냐가 중요한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 변곡점이 될 수 있겠죠.
[앵커]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 것 같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많은 보복 공습이 있었고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그만하라, 이렇게 얘기를 한다면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십니까?
[이희수]
사실 초기에는 굉장히 분기탱천해서 IS 궤멸 수준으로 하마스 타도 작전에 나섰지만 생각보다는 지금 이스라엘의 피해보다도 훨씬 많은 3000명 이상의 많은 민간인이 죽어나가고 있고 이스라엘 여론도 국제여론이 나빠지니까 이스라엘 여론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 일주일 전과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 있는 상태고요.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결정적으로 어제 병원이 폭격되면서 전 세계가 거의 분노로 돌아섰거든요. 소위 말하는 바이든의 네타냐후 총리 정상회담 전에 병원 폭파라는 변수가 생겨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지만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면 이 병원 폭파로 온 세계 여론이 돌아섰을 때 바이든이 오히려 네타냐후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런 예측도 해 볼 수 있겠죠.
[앵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이스라엘은 그것이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고 하마스 연계 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이 그쪽을 지나가는 징후를 포착했다. 그리고 그것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입장이거든요.
[이희수]
사실 국제적인 분위기는 이스라엘의 선전 면에 크게 동조하지 않는 것 같고요. 그 직전에도 UN에서 운영하는 학교 시설이 폭격돼서 6명의 사상자가 났고 다른 학교와 다른 민간시설에 계속 폭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걸 이슬람 지하드의 소행으로 돌렸을 때 굉장히 냉담한 반응이고, 무엇보다도 UN이나 프랑스나 EU 같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그런 서방의 우방 정상들도 굉장히 우려를 표하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인질이 이스라엘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많은 국민들이 있고 150명가량이. 여전히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이고, 이 문제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할 수 있을까요?
[이희수]
벌써 5일 전부터 모든 준비를 갖추고 30만의 예비군과 탱크가 가자 북쪽에 집결해 있습니다마는 진격을 못하는 것도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인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인질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유럽의 인질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직 인질의 정확한 소재 파악이나 안전 문제가 담보되지 않았고 지금 다 아시다시피 가자는 거의 수백 개의 땅굴로 이루어진 지하도시입니다.
그런 면에서 충분한 대비 없이 지상군이 투입됐을 때 시가전이라든지 게릴라전을 통한 작전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 같고 이 두 가지 측면 때문에 조금은 주저주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이든 방문으로 지상군 투입 없이 휴전에 들어갈 수 있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되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죠.
[앵커]
그러면 인질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이희수]
지금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50년 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겠습니까?
[앵커]
인질 문제 말입니다.
[이희수]
그렇죠. 인질 문제는 이집트나 지금 카타르가 사실은 하마스하고 굉장히 가까습니다. 아랍 국가 중에. 카타르가 앞장서서 인질 문제는 지상군 투입과 별도의 투트랙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하마스도 IS나 알카에다처럼 팔레스타인 바깥에서 테러를 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자기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유리한 방패 카드로 인질을 쓰겠지만 IS처럼 무분별하게 국제사회를 향해서 인질을 살해하거나 협박,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막판에 큰 손상 없이 구출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우리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간인 마을을 급습해서 민간인들을 많이 살해했는데 인질을 살해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하면 너무 낙관적인 전망 아닙니까?
[이희수]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란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공격해서 민간인을 죽였지만 하마스 입장에서 보면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에 의해서 살해당한 하마스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금년만 해도 6500명 정도 됩니다.
그 누적된 민간인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지금까지 하마스는 많은 국가가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카타르나 터키나 노르웨이나 스위스, 대한민국 정부까지도 완전한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무분별한 민간인 살생을 자행하는 이 알카에다나 IS와는 조금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앵커]
아까 가자지구의 지하에 있는 가자 메트로라고 해서 외신들이 많이 보도했는데요. 그것이 전세에 또는 양측의 판단에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희수]
아마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가장 꺼려하는 부분 중에 하나 겁니다. 왜냐하면 육상과 공중이 완전히 봉쇄되어 있고 또 분리장벽으로 차단돼 있기 때문에 또 하마스는 국제법상 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탱크 한 대, 전투기 한 대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상군에 대한 대응력이 전혀 없고요. 다만, 생필품 보급을 위해서 이집트와의 경계 사이에 수십 개의 땅굴을 파서 지금까지 생필품과 무기를 유입해왔거든요. 이게 땅굴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고 어떤 무기가 어떤 곳에 은닉되어 있는지 여기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이것이 이번에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앵커]
가자 메트로, 조금 더 보면서 설명을 좀 더 해 주십시오.
[이희수]
육해공이 완전히 봉쇄되어 있는 상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생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메트로라는 것은 사람들이 겨우 지나다니는 좁은 땅굴이 아니라 전체가 한 500km로 연결돼 있는 완전한 지하 도시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거기서 대규모 미사일이나 로켓포가 자유적으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아주 단단한 지하군사시설을 구축해 놓았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 안에 그러니까 학교라든가 예배당 그런 것이 지금 다 저 지하 안에 들어가 있단 말입니까?
[이희수]
일부 시설은 들어가 있고요. 생활은 지상에서 하지만 저것은 주로 생필품 보급이나 군사 작전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마스 최고지휘관 가운데 하나인 아이만 노팔이 사망했다, 공습으로.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아이만 노팔이 어떤 인물인가요?
[이희수]
지금까지 대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해왔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죠. 하마스는 슈라라고 하는 최고 율법 위원회들이 있습니다. 그 율법 위원회 하나하나가 막강한 권위와 유권해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언제든지 지도자가 표적 암살을 당해 왔기 때문에 누구도 모든 군인을 가지고 지휘할 수 있는 그런 독자적인 개별 리더십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노팔이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 이 사람이 제거됨으로써 당분간 지휘부에 공백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노팔이 사망해도 또 수많은 대안적 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하마스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치리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아이만 노팔이 사망했다는 것이 공격을 어느 정도 완화하거나 멈출 수 있는 하나의 명분도 될 수 있는 그 정도의 비중 있는 사람입니까?
[이희수]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러나 하마스 지도부는 카타르 해외에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지휘를 받으면서 하겠지만 가자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유력한 인물의 한 사람으로 우리가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사실 전 하마스 대원을 궤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민간과 섞여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수많은 가자 시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거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지휘부가 표적 제거될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효과를 얻고 또 소기의 목적도 달성하고 또 세계를 향해서도 이스라엘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지금은 지휘부 암살 표적 작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지휘부는 카타르에 있다면서요.
[이희수]
최고지휘부는 카타르에 있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군사지휘부는 지금 가자시티 내에서 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거죠.
[앵커]
최고지휘부는 왜 카타르에 있는 거죠?
[이희수]
그것은 시도 때도 없이 표적 암살 당하니까. 그래서 실제로 2007년에 총선에서 초대 팔레스타인 총리를 했던 그야말로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난 이스라엘하고 협상을 주도했던 분인데, 지금 헤즈볼라도 그렇고 하마스도 그렇고 워낙 이스라엘의 표적 감시가 철저하기 때문에 다 최고지도부는 해외에 있습니다.
[앵커]
헤즈볼라하고 이란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이희수]
현재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요. 지금 헤즈볼라는 이란의 거의 대리 군대 성격이기 때문에 지금도 북쪽에서 전면전은 아니지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에 완전히 교전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만약에 하마스 궤멸을 위해서 지상군이 진입해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헤즈볼라가 군사 공격을 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란 최고지도부가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란 외무장관이 우리의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고 지금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합참이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 공격과 관련해서 무기와 전술의 연계 가능성, 북한과의. 그 부분을 언급했는데 잠깐 보겠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너무나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고 거의 지구 반대편에 가까운데,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 전술에서 연계돼 있다는 것, 이것을 어떤 맥락에서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이희수]
우리가 첫째는 어떤 경우라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강구하는 게 첫째인 것 같고요. 또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남북한의 가상 대결은 이건 정규전의 성격이지만 비대칭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예측불허이고요.
물론 그 예측불허 상황이 막강한 군사력과 아이언돔 방어체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가 북한의 예측 불허의 전술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던 것을 우리가 좋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는 있겠죠.
[앵커]
어떤 연결고리로 북한과 하마스가 연결이 언제부터 된 것입니까?
[이희수]
사실 북한과 하마스가 직접 연계를 가졌다기는 어렵고요. 지금 완전히 국제사회의 봉쇄, 이스라엘이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무기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 상태입니다. 그래서 땅굴을 통해서 누구든지 무기만 제공하면 하마스는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런 과정에서 주된 무기가 이란이 공급해 왔지만 북한제 무기도 당연히 루트가 있다면 받아들였겠죠. 이게 체계적으로 어떤 협의에 의해서 하마스와 북한이 군사적으로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중동 전문가 이희수 명예교수에게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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