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해상 무기거래 정황 지속 포착…8월 후 최소 6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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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등의 폭로 이후에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계속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가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매체는 북한 나진항을 촬영한 최근 위성사진 자료를 인용해, 북한산 탄약의 러시아 이전과 관련된 활동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8월 말 이후 지금까지 양국 간에 최소 6차례의 해상 무기 운송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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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영국 등의 폭로 이후에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계속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가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매체는 북한 나진항을 촬영한 최근 위성사진 자료를 인용해, 북한산 탄약의 러시아 이전과 관련된 활동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8월 말 이후 지금까지 양국 간에 최소 6차례의 해상 무기 운송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러 간 해상 무기 운송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두나이항을 오가는 러시아 선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3일과 16일 나진항을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에는 해당 기간 러시아 선박이 나진항에 입항했음을 시사하는 징후가 나타난다.
항구 최북단 부두인 3번 부두에서는 13일부터 16일까지 6m 길이 컨테이너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러시아 선박이 자국에서 싣고 온 컨테이너를 하역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단을 넘어'는 해석했다.
위성사진에선 무엇이 하역됐는지 드러나지 않지만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자국산 무기를 공급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러시아 선박에 북한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작업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진항 2번 부두에서는 10월 13일에 포착됐던 약 58개의 컨테이너가 10월 16일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이 컨테이너들이 두나이항으로 떠나는 러시아 선박에 적재됐음을 시사한다.
이런 정황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이달 중순 해상을 통한 북러 간 무기 거래 징후를 폭로한 뒤에도 양국 간 거래가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단을 넘어'는 지적했다.
나진항과 두나이항 구간 해상 운송을 통한 북러 무기 거래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이용하는 철로 운송을 보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사실이라면 이런 거래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군사 장비와 탄약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1천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면서 나진항에서 러시아 측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에는 9월 7∼8일 나진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같은 달 12일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 10월 1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 등이 담겼다.
뒤이어 영국 국제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와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 14일 사이 최소 2척의 러시아 선박들이 북한 나진항과 두나이항 인근의 소규모 러시아 해군시설 사이를 적어도 다섯차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중 가장 마지막으로 두 항구를 오간 선박은 러시아 선적의 마리아호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10월 10일에는 나진항에서, 10월 14일에는 두나이항에서 목격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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