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희석 "2기는 '김기현 비대위'…안에 있는 것 싹 바꾸는 것"

'당 3역 영남권' 지적엔 "재료 없는데 상 푸짐하게 차리라는 것"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8일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는 사실상의 '김기현 비대위'"라고 말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2기를 출범시키고 의원총회도 했지만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나쁘다는 것, 호전되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히 체감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책임이 먼저냐, 6개월도 안 남은 총선이 먼저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책임에 집중해서 생각한다면 간판을 바꾸고 비대위 체제가 나오는 게 맞는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시간이 6개월밖에 안 남았다. 그것이 과연 맞느냐"라며 "재건축을 할 수는 없고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김기현 체제의 골간 정도는 유지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싹 다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라는 각오로 임해야지 그냥 3월에 선출된 김기현 지도부에서 잠깐 사람만 바뀌었다 이렇게 임하면 안 된다"며 "이것은 사실상 비대위 체제"라고 강조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또 과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19대 총선 직전이던 2011년 말 '박근혜 비대위'를 구성했던 전례를 언급, "홍준표 당시 대표보다 훨씬 센 박근혜라는 분이 당 안에 계셨기 때문"이라며 "그 상황과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한테는 지금 박근혜가 없다"라고도 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당 3역이 모두 영남권 출신이라는 지적에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재료가 없는데 상을 엄청 푸짐하게 차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기 지도부도 실패하면 그때는 비대위를 띄우고 지도부를 바꿔야 하느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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