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봉, 400만봉 우습다… 해외서 불티나는 ‘이 맛’
식품 업계에서 ‘매운 맛’을 강조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매운 맛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만큼 매운 맛 상품을 잘만 개발하면 글로벌 스테디셀러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라면과 과자 등 최근 매운맛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3사는 매운 라면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매운 맛을 강조한 국물라면 ‘맵탱’에 집중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볶음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한 삼양식품이 국물라면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지난 8월 내놓은 신제품이다. 다섯 가지 매운 맛을 세분화해 출시한 맵탱은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 8월 내놓은 한정판 제품 ‘신라면 더레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스코빌지수 7500SHU로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라면인 신라면 더레드는 출시 18일만에 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500만봉이 모두 판매됐다. 농심은 일정 수량을 추가 생산하고, 정식 제품 전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추가해 맵게 만든 마열라면도 현재까지 봉지면 500만개, 용기면 100만개로 총 600만개가 팔렸다. 순두부를 더한 열라면에 이어 마열라면에 순두부를 더해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이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과자 업계에서도 매운 맛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스테디셀러 제품인 포카칩·꼬북칩·나쵸 과자를 매운맛 신제품을 더해 내놓았다. ‘꼬북칩 매콤한맛’과 ‘포카칩 맥스 레드스파이시맛’, ‘찍먹 나쵸 치폴레마요소스맛’ 등이다. 꼬북칩 매콤한 맛과 포카칩 맥스 레드스파이시맛은 과자를 맥주 안주로 먹는 조합으로 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3개월 만에 합산 누적 판매량 400만봉을 넘어섰다.
매운맛 과자의 인기는 국내 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매운 맛 과자 먹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 업체 ‘파퀴칩스’가 판매하는 매운 과자를 먹는 ‘원칩 챌린지’이다. 청양고추의 170배 매운 맛을 가진 이 과자를 먹고 물을 먹지 않고 버티는 챌린지를 하다가 10대 청소년이 사망하기도 했다. 해당 과자는 곧장 생산을 중지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자봉지·음료 빨대까지...친환경 시대 캐시카우로 떠오른 ‘썩는 플라스틱’
- 남양유업, 3분기 영업익∙당기순익 ‘흑자전환’ 성공
- [속보] 삼성전자, 1614일 만에 ‘4만전자’... 시총도 300조 붕괴
- 욕망 자극하는 쇼핑 대신, 정신적 위로·공감은 어떨까
- ‘개미’는 모여봤자 ‘개미’일 뿐이라고?...대세의 힘은 강하다
- ‘불닭’ 업은 삼양식품,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1%↑... 해외 매출이 78%
- ‘양자컴퓨팅과 노화’ 2024 대성해강사이언스포럼 열려
- 美 대선 끝나고 금값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 전공의 “올 게 왔다”...국방부, 사직 전공의 3480명에 ‘입영 희망 시기’ 조사
- ‘희소성 전략’ 페라리...괴물 수퍼카 ‘F80′ 799대만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