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독으로 치매 예방될까?

해양과기원, 치매 원인물질 억제 사실 확인
작은상자해파리, 말레이해파리 유전체 분석

치매 억제 물질을 발견한 '말레이해파리' 모습 해양과기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독성 해파리에서 치매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사진은 작은상자해파리 해양과기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해파리가 지닌 독에서 치매 억제 물질을 발견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염승식 박사팀이 해파리의 독단백질로부터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의 유전체 정보로부터 독단백질들의 정보를 추출하고, 합성해 기능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CBRV1-04369)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SMA_04088_2'가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화와 섬유화를 막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면 아밀로이드 올리고머가 되고, 올리고머가 모이면 아밀로이드 섬유가 되는데 이를 올리고머화라 지칭한다. 섬유화는 아밀로이드 섬유들이 모여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특허등록을 마치고, 후속연구를 통해 해파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를 치매 개선제나 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과기원장은 "이번 성과는 유해 해양생물인 해파리 독을 유용한 해양바이오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연구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해수부의 '해양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과 범부처 사업인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