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중국 수출 규제에...美 반도체 시총 한때 100조원 가깝게 증발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10. 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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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옥죄면서 17일(현지 시각)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30개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를 기반으로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대비 27.85포인트 떨어진 3474.66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초반 최저 3405.21까지 떨어졌던 필라델피아 지수는 한때 시가 총액이 전날에 비해 730억 달러(약 99조원) 휘발하기도 했었다.

미 당국은 이날 새벽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 최종안을 발표했다.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뿐 아니라 낮은 사양의 AI칩도 수출을 금지하고, 수출 금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저사양 반도체의 수출 현황도 보고해야한다는 초강력 규제안이다.

조치 발표 후 중국에 매출의 5분의 1 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7.8%까지 급락했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오후 소폭 회복하며 전날 대비 3.24% 떨어진 446.03달러에 마감했지만, 장외 거래에서 추가로 2.62% 하락했다. 인텔은 1.37%, AMD도 1.2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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