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보수 언론들 조차도 앞장서 경고메시지 던지고 있다"
반성없는 폭주 세가지 사례 ①KBS 사장 인사 ②TK지도부 ③헌재소장 법대동기
배진교 "KBS '윤영방송'으로 방송장악 프로젝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언론들도 연일 비판과 경고등을 켜고 있지만 국민들의 인내심이 데드라인에 와 있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 본인만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들은 독단과 독선을 멈추라 소리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답은 반성과 성찰이 아니라 상대의 자유를 검찰권을 동원해 짓밟고 다른 진영과의 연대는 걷어차는 그 행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과 여당의 반성없는 폭주의 증거 세가지를 들었다. 고 의원은 우선 선거패배에도 김기현 지도부 시즌2로 정비한 것을 두고 “선거 패배의 당 대표 책임을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방패막이 삼고, TK 출신 친윤 사무총장을 앉힘으로써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이 TK이자 친윤으로 완성됐다”며 “'아내의 유혹 장서희처럼 점하나 찍고 나온 듯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둘째로 헌법재판소장에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는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는 하마평을 들어 “논란을 무릅쓰고 윤 대통령은 또다시 친구의 손을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법대 동기 사랑의 사례로 △총선을 불과 9개월 앞두고 외부인사인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을 선관위 사무총장에 임명해 논란을 자초했고 △민주평통 사무총장에도 법대 동기 석동현을 앉힌 인사를 들었다. 고 의원은 “국가 요직에 대통령의 개인 친분을 우선하는 인사가 윤 대통령 인사의 특징이냐”며 “국가요직은 사사로운 친구찾기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세 번째로 KBS 사장 후보자에 기어이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재가한 인사 폭주를 지목했다. 그는 “KBS 사장 추천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발견됐음에도 KBS 사장에 대해 국감장에서 치열한 질의가 이뤄지던 시각 윤 대통령은 보란 듯이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재가했다”며 “야당이 무슨 지적을 하든 절차에 하자가 있든 개의치 않고 인사 폭주를 하는 스타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조중동의 매일 계속 되는 비판을 들어 “강서보궐선거 이후 이제는 보수 언론들 조차도 앞장서 경고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데드라인에 근접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서면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윤영방송'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KBS 사장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KBS 이사회의 사장 임명 제청안 의결은 명백한 위법이며 방송장악 폭거”라며 “여권 추천 이사조차 반대한 박 전 논설위원을 사장에 앉히려 결선투표를 일방 연기시키고, 그 사이 여권 추천 이사와 경쟁 후보를 주저앉혔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작태는 MB보다도 악랄하다”며 “MB는 최소한의 절차라도 지켰지만 윤석열 정부는 눈가리개 찬 경주마와 다를 게 없다”고 우려했다.
배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윤영방송 프로젝트를 용납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KBS 사장 인사청문 요청안 재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새길 교훈은 방송장악이 아니라 국회와 야당 존중을 통한 협치로 국정기조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정기조를 전환하지 않으면 남은 임기는 파국의 3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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