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 롯데지에프알, 그룹 인사 앞두고 CEO 전격 교체

박미선 기자 2023. 10. 18. 1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적자 수렁에 빠진 롯데지에프알(롯데GFR)이 연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먼저 별도로 대표이사를 교체해 관심이 쏠린다.

18일 롯데지에프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존 이재옥 대표에서 신민욱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롯데그룹은 매년 11월 말~12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있는데 이보다 약 3개월이나 먼저 롯데지에프알 신임 대표 선임에 나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지에프알, 기존 이재옥 대표서 신민욱 신임 대표로 수장 교체
수년째 적자 이어져…영업손실 20년 62억, 21년 122억, 22년 194억
신민욱 롯데지에프알 신임대표(사진=롯데지에프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적자 수렁에 빠진 롯데지에프알(롯데GFR)이 연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먼저 별도로 대표이사를 교체해 관심이 쏠린다.

18일 롯데지에프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존 이재옥 대표에서 신민욱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롯데그룹은 매년 11월 말~12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있는데 이보다 약 3개월이나 먼저 롯데지에프알 신임 대표 선임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조직 변화와 쇄신이 절실하다는 상황 판단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번 인사로 2021년 12월부터 롯데지에프알의 대표이사를 지낸 이재옥 전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유통군HQ(헤드쿼터) 유통엠디혁신TF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그룹 측 관계자는 "그룹에서 패션 사업이 어려운 만큼, 이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롯데지에프알 임원 인사를 그룹 정기 인사보다 먼저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신 대표이사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팀장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를 역임한 해외 패션 전문가다. 한섬에서 우수한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 확보와 해외 패션 편집숍 국내 론칭을 이끌었다.

롯데지에프알에 합류하기 전에는 프라다코리아의 리테일 디렉터를 지냈다.

신 대표이사가 해외 패션 분야 굵직한 경력을 지닌 만큼, 업계에선 롯데지에프알이 '캐나다구스'와 같이 우수한 해외 패션 판권을 다수 확보해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롯데지에프알은 캐나다구스·나이스클랍·겐조·빔바이롤라·까웨·카파 등 패션 브랜드와 샬롯틸버리 화장품 브랜드 등 총 7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구스'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지난해 3월까지 전개해 왔으나 계약 종료 이후 롯데지에프알이 같은 해 4월부터 판권을 확보해 전개 중이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 캐나다구스의 유통망 확장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 전개하기 시작하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149억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롯데지에프알 측은 "우수한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는 업계의 공통된 관심사"라며 "아직 신임 대표가 선임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만큼 내년 계획과 중장기 계획은 구상 중이고, 추후에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지에프알은 2010년 12월 롯데쇼핑의 자회사로 편입된 엔씨에프(NCF)와 2018년 롯데백화점에서 분사한 글로벌패션(GF) 사업부가 통합해 만들어진 회사다.

당시 롯데그룹은 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속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 3사가 각각 ▲롯데지에프알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 자회사를 두고 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신세계·현대 패션 자회사와 달리 롯데만 유독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2020년 1000억원대 매출이 무너져 882억원 그쳤고, 2021년에는 매출 879억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2020년 62억에서 2021년 122억으로 2배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22억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억원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전년도(170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진 361억원에 달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적자를 이어갔는데 전년도(-122억)보다 악화한 -24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지에프알에 대해 712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