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페디, 트리플 크라운 달성…노시환은 KBO리그 대표 거포로 ‘우뚝’
NC 다이노스의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독식한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쉴새 없이 달려온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모두 막을 내렸다. 각 부문 타이틀을 휩쓴 영광의 이름들도 모두 정해졌다.
마운드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NC 페디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30경기(180.1이닝)에 출전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세웠다.
외국인 선수 최초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로 이름을 남긴 페디는 또한 지난 1986년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내친 김에 그는 16일 광주 KIA전에서 1986년 선동열(평균자책점 0.99)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타구에 맞는 불운에 시달리며 아쉽게 실패했다. 해당 경기에서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정확히 1.9963이지만, 공식적으로는 2.00으로 남는다.
한화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1337타수 334안타) 37홈런 199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 기량을 만개시켰다. 성적은 131경기 출전에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이로써 만 22세인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독식했다. KBO리그에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는 만 21세의 역대 최연소 홈런왕(1997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 22세인 1990년에 타이틀을 얻은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노시환이 역대 3번째다.
아울러 노시환은 1997년 만 21세에 32홈런, 114타점을 올린 이승엽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페디와 노시환은 2023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손아섭의 타격왕 등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해 온 그는 그동안 이 부문에서 두 차례(2013년·0.345, 2020년·0.352) 2위에만 오른 바 있다. 안타왕은 올해가 4번째(2012년, 2013년, 2017, 2023)다.
이 밖에 174안타 88볼넷 22사구로 출루율 0.444와 109득점을 올린 홍창기(LG 트윈스)는 출루왕과 득점왕을 차지했다. 장타율 0.548을 올린 최정(SSG랜더스)은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29홈런을 쏘아올린 그는 시즌 막판까지 노시환과 치열하게 홈런왕 경쟁을 벌였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 정수빈은 39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도루왕에 올랐다. 승률왕은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한 윌리엄 쿠에바스(KT위즈)가 차지했으며, 같은 팀 불펜투수 박영현은 홀드왕(32홀드)에 이름을 올렸다. 40세이브를 수확한 서진용(SSG랜더스)은 세이브왕을 품에 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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