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역사’ NC, 그러나 ‘선발 보험’ 두산…‘출발선 기울기’ 달라진 2023 와카전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싸움’이다. 4위 팀이 3선2승제의 대결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간다.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4위 팀은, 한 경기만 비겨도 3위 팀이 선착해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자리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포스트시즌을 벌이는 구조에서 5팀 모두에게 각각의 자리에 합당한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는 게 제도의 기본 취지이기도 하다.
KBO리그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업셋’이 종종 일어난다. 그런데 ‘순위 뒤집기’ 일어나기 가장 어려운 매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KT의 1군 합류로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KBO리그에 와일드카드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로 지난해까지 8차례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를 밀어내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적은 한 번도 없다.
5위 팀이 1차전을 잡고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간 것도 2차례 뿐이었다. 2016년 김기태 감독의 KIA가 LG를 1차전에서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이어간 바 있고, 2021년에는 키움이 두산과 1차전을 잡은 뒤 2차전에서 패퇴했다.
올해도 이미 ‘1승’을 자동 확보한 4위 NC가 두산보다 준플레이오프 고지에 상당히 가깝게 이르러 있다. 그런데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기존 4, 5위 싸움의 ‘운동장 기울기’와는 다른 지점이 있다.
NC의 3위 싸움이 지난 17일까지 이어진 반면, 5위 두산은 16일 경기로 순위가 확정되며 심리적·물리적 준비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 선발 매치업에서도 두산이 2경기 모두 우위를 가져가는 흐름이다.
두산은 지난주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며 국내파 에이스 곽빈과 외국인 좌완 브랜든 와델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 낼 수 있는 날짜를 확보했다. 두 선수 모두 닷새의 정상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른다. 그에 반해 NC는 3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했던 흐름을 쥐고 가는 차원에서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에이스 에릭 페디 카드를 썼다. 또 한명의 외국인투수인 좌완 태너 털리를 1차전 카드로 예비해뒀지만, 국내파 선발진의 올시즌 부침을 고려할 때 두산과의 승부가 길어진다면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는 시리즈다.
야수진에서도 두산은 정상에 가까운 구성이 가능한 반면, NC는 타선의 주력 라인을 지키는, 타순 ‘앞쪽’의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3번’ 박건우가 무릎이 좋지 않은 것도 변수다.
이를테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예고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승산을 더 보고 덤빌 수 있는 두산과 이미 더 높은 곳을 쳐다봤던 NC 모두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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