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장' 메켈레 "지휘자는 언제나 음악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지휘자는 무엇보다도 언제나 음악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보여주는 모든 해석과 움직임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지휘자가 원하는 지점을 확실하게 표현해줘야 해요.”
메켈레가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을 이끌고 오는 28일(경기 고양아람누리)과 30일(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1865∼1957,핀란드) 곡들을 들려준다. 오슬로 필하모닉의 내한은 1996년 당시 상임 지휘자였던 마리스 얀손스(1943∼2019)와 함께 한 이후 27년 만이고, 메켈레는 첫 내한이다.
메켈레는 “팬데믹으로 2021년(오슬로 필하모닉)과 2022년(파리 오케스트라) 예정됐던 두 번의 내한 공연을 하지 못해 진심으로 아쉽고 죄송했다”며 “하지만 그때의 아쉬움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배가 됐다”고 했다.
1996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메켈레는 22살이던 2018년 오슬로 필하모닉을 처음 지휘한 뒤 바로 거장 얀손스의 뒤를 잇는 새 상임 지휘자로 발탁될 만큼 천재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부터 오슬로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고, 이듬해에는 프랑스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다. 지난해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예술 파트너도 맡은 그는 2027년부터 5년 동안 상임 지휘자로 RCO를 이끌게 된다.
메켈레에게도 파눌라는 각별한 스승이다. “(파눌라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직접 ‘이렇게, 저렇게 지휘해라’ 하지 않고, 우리가 음악에서 무엇을 찾고 구현해야 하는지 음악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춰 가르치셨어요. 이런 방식의 가르침이 지금까지도 지휘 활동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그는 “파눌라의 수업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멋진 부분은 매주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대편성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직접 사람들 앞에 서서 지휘함으로써 물리적으로 어떻게 지휘해야 하는지 깨닫고 심리적으로도 점점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28일), ‘투오넬라의 백조’,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5번(30일)을 연주한다. 협주곡은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45)과 함께 한다.
그는 “교향곡 2번과 5번은 시벨리우스의 로맨틱한 모습과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또 얀센은 정말 멋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가”라며 “이번 공연이 정말 기대가 된다”고 거듭 한국에서의 첫 음악적 여정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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