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바쁘디 바쁜 클린스만, '독일→LA→한국→싱가포르' 1달간 지구 1바퀴 투어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 A매치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튀니지전(4-0 승)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10월 홈 2연전에서 튀니지, 베트남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오는 22일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마인츠-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직관하기 위한 출장이다.
양 팀에 한국 대표팀 선수가 1명씩 소속돼 있다. 마인츠에는 미드필더 이재성(31)이 있고, 바이에른 뮌헨에는 수비수 김민재(26)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현지에서 이들의 경기력을 직접 체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당 경기가 끝나면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LA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다가 10월 말에 한국에 들어온다. 11월 1일에 예정된 FA컵 4강전을 관람한다. 이날 전주에서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제주에서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 경기가 열린다.
그다음 행선지는 싱가포르다. 11월 8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전북과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차전을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라이언 시티에는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가 다수 소속돼 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다.
올해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한국에 상주한 채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유럽에 거주하는 코치진이 경기를 관전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임기 내내 본인이 직접 유럽을 돌며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해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기자 간담회에서 “잦은 해외 출장을 한국에서 어떻게 보는지 전해 듣고 있다. 팬들과 미디어 모두 우려가 있는 거 같다”면서 “내가 하는 대표팀 감독 업무는 국제적인 업무다. 내가 K리그 감독이라면 당연히 한국에 있어야 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해외에 자주 나가야 한다. 항상 이런 식으로 일했다. 업무 스타일을 바꾸려는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서 “해외 나가서도 한국 대표팀 일을 잘하고 있다. 대표팀이 아시안컵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국제적으로 일해야 한다. 아시안컵 상대는 외국팀이다. 경쟁 국가의 주요 선수들이 유럽에서 뛴다. 직접 가서 분석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 중 70%가 유럽파 선수다. 영국 런던이나 유럽에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방법이 된다. 유럽에서 많은 업무를 볼 수 있다. 노트북을 갖고 있으면 어디든 내 사무실이다. 아시안컵 잘 마치고 월드컵 준비하는 동안 더 넓은 반경에서 일을 하겠다”는 말과 함께 ‘외유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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