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인질 구출 협상 위해 하마스와 접촉"…美, 카타르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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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이 카타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조직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한때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가 단절됐던 카타르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협상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카타르가 인질 200여명의 구출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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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헤즈볼라와도 연락, 확전 방지"…러 피랍 우크라 어린이 송환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이 카타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조직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한때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가 단절됐던 카타르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협상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카타르가 인질 200여명의 구출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연락을 취해 이스라엘 북부로 전선이 확장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도 하마스와의 연락 채널을 열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2년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사무소를 개설했으며 현재 이 사무소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중재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을 통한 인질 구출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관련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카타르와 협력해 인질 석방을 성사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카타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당시 풀려난 미국인들은 이란 테헤란을 떠나 카타르 도하를 경유했으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도 카타르 은행에 예치됐다.
나아가 카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절된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지난 16일 카타르 외교부는 러시아에 납치됐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4명을 모스크바 주재 카타르 대사관을 거쳐 고국에 귀환시켰다고 밝혔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개전 이후 수입이 중단된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카타르와 잇달아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타르가 이처럼 '지정학적 해결사'로 주목받은 이유는 과거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쿠웨이트의 공백이 크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쿠웨이트는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중재하며 역내 안정을 도모해 왔지만, 50년 이상 외교장관을 맡았던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이 2020년 서거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못하다.
그 틈을 타 카타르는 정치·군사·정보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교류를 늘리는 한편 지난해 월드컵 개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아울러 공급 불안으로 촉발된 유가 및 가스 가격 급등도 에너지 부국 카타르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무슬림형제단' 지원을 이유로 2017년 6월 사우디·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등으로부터 집단 단교를 통보받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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