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김유정 백일장 최우수상] 낙타 - 중등부 시

조아영 2023. 10.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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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오아시스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황금빛 털과 새까맣고 큰 눈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빨간 장미들 속 이름모를 흰 꽃혹.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게 바로 그의 혹이라는 걸.

왜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낙타의 혹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비둘기는 백조를 보며 더 멋있어지려 노력하고 작은 땅 속의 뿌리들은 서로 겨루며 더 발전할 걸 알지만 우린 비둘기와 뿌리들을 미워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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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서울 도곡중 3년

낙타가 오아시스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황금빛 털과 새까맣고 큰 눈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빨간 장미들 속 이름모를 흰 꽃혹.

하지만 그는 안다.

두 산봉오리 안 또 다른 샘을.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게 바로 그의 혹이라는 걸.



철로 된 산소호흡기는

우리들 마음에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마음의 덫

백조 옆의 비둘기

작은 땅에 돋아난 수많은 뿌리들이

느껴봤을 법한 것들.



왜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낙타의 혹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비둘기는 백조를 보며

더 멋있어지려 노력하고

작은 땅 속의 뿌리들은

서로 겨루며 더 발전할 걸 알지만

우린 비둘기와 뿌리들을

미워하기만 한다.



왜 우리는 모르는가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어

우리는 살아간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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