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김유정 백일장 최우수상] 낙타 - 중등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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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오아시스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황금빛 털과 새까맣고 큰 눈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빨간 장미들 속 이름모를 흰 꽃혹.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게 바로 그의 혹이라는 걸.
왜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낙타의 혹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비둘기는 백조를 보며 더 멋있어지려 노력하고 작은 땅 속의 뿌리들은 서로 겨루며 더 발전할 걸 알지만 우린 비둘기와 뿌리들을 미워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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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오아시스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황금빛 털과 새까맣고 큰 눈
하지만 그 뒤로 보이는
빨간 장미들 속 이름모를 흰 꽃혹.
하지만 그는 안다.
두 산봉오리 안 또 다른 샘을.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게 바로 그의 혹이라는 걸.
철로 된 산소호흡기는
우리들 마음에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마음의 덫
백조 옆의 비둘기
작은 땅에 돋아난 수많은 뿌리들이
느껴봤을 법한 것들.
왜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는가
우리의 마음은 낙타의 혹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비둘기는 백조를 보며
더 멋있어지려 노력하고
작은 땅 속의 뿌리들은
서로 겨루며 더 발전할 걸 알지만
우린 비둘기와 뿌리들을
미워하기만 한다.
왜 우리는 모르는가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어
우리는 살아간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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