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했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도…日 국회의원들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김동환 2023. 10.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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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따른 우리 정부의 실망과 유감 표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듯, 이번에는 일본 여야 국회의원 수십명이 나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에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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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국회의원, 18일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물 봉납…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따른 우리 정부의 실망과 유감 표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듯, 이번에는 일본 여야 국회의원 수십명이 나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의 사무국 관계자를 인용한 교도통신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 여야에서 국회의원 80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회의원 모임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패전일인 올해 8월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모임에서는 의원 약 70명이 참배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추계 예대제 첫날을 맞아 개인이 아닌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의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그리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은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춘계·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에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추계 예대제 기간 일측 주요 인사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 동향을 주시해 가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과거 정부 대응과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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