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고중량 드론으로 물류시스템 신기원 창조
김건홍 니나노컴퍼니(NINANO Company) 대표
테일시터형 장거리 고속비행 무인비행체 개발·제조
다양한 기업과 제휴로 실력 검증...운용성과 훌륭
드론(Drone) 산업은 4차 산업의 필수 산업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 관심과 투자는 여전히 미미해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단순 레저용 드론뿐만 아니라 산업용, 군사용 무인비행체(UAV)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다목적 고중량 드론을 개발하는 업체인 니나노컴퍼니는 드론 불모지인 한국에서 가장 개발이 어렵다는 고사양 무인비행체를 개발하고 제조하며, 다양한 운용을 통해 실증적인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의 제휴 문의가 줄을 잇고 있고 해외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26회 한국로지스틱스 대상’ 시상식에서 물류 신기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증했다.
니나노컴퍼니는 다목적 고중량 무인비행체 드론 개발· 제조 전문기업이다. 더욱 멀리,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UAV(무인비행체; Unmanned Aerial Vehicle) 기체와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운용 중인 무인 기체는 드론 물류 운송 시장을 비롯하여 감시·정찰, 군사용 목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유일 테일시터(Tail-sitter)형 수직 이착륙(VTOL) 비행체를 비롯해 수평 전진 방식으로 100km/h 이상의 속도로 1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와 부품 등을 자체적으로 설계·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 지원 사업’ 일환으로 경상북도 김천시가 주관하는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 사업’ 참여기업에 선정되어 관련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김천시와 함께 ‘드론 운행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드론 물류 및 응용서비스’ 사업 내 핵심 참여기관으로 활동하며 실증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김천시와 함께 도심형 드론 물류서비스를 실증 및 화재, 재난 감시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국내 드론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사업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2000년 후반 대학원 재학 시절 테일시터형 비행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는데, 멀티콥터와 고정익 비행체를 합쳐 놓은 독특한 개념이면서도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기체라 느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사업화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20년 실제로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니나노컴퍼니는 사실 지난 2017년 영유아용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신생아 침대에 IoT 디바이스를 장착하고 신생아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커머스 사업과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산후조리원과 협업을 통해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둔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업 수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 시기 즈음에 니나노컴퍼니 본사도 울산에서 김천으로 이전을 해 왔고, 니나노컴퍼니 대표로 합류하게 되었다.
마침 김천시가 드론을 주력 산업 중 하나로 보고 있었고, 회사 임직원이 항공을 전공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던 터라 발 빠르게 UAV 사업으로 사업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이후 김천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 등의 지원 사업, SK텔레콤, SK플래닛 등 협력 확대, 그리고 씨앤티테크와 같은 투자 기관의 도움을 통해 UAV 개발 및 활용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게 됐다.
Q. 이 사업 아이템의 경쟁력과 잠재력에 대해 알려달라
니나노컴퍼니는 ‘테일시터’라고 하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무인비행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멀티콥터(Multi-copter) 드론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일반 비행기처럼 수평 날개를 가지고 있어 더 빠르게, 더 멀리, 그리고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직이착륙과 수평 전진비행이 모두 가능한 비행체를 VTOL 비행체라 하는데, 기존의 다른 VTOL 기체들보다 단순한 구조를 하고 있어 더 가볍게 기체 제작이 가능하고 보다 많은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항공기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 멀티콥터의 비행체들이 이미 많이 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테일시터 형태의 드론은 관심도 적고 개발이 많이 안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태생적인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기체 이착륙 시와 수평 전환 시의 불안정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물류 운송과 국방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드론이 80% 넘는 점유율로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상업용, 산업용, 국방용 드론 개발은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자체적인 기술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향후 기업 생존과 성장에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어 실제로 다양한 테스트와 운용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Q. 투자유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연구 및 제조 인력 충원과 테스트, 운용 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기간으로는 내년까지 적어도 20억 원 정도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일단 자금은 제조 설비 쪽에 주로 투자하고 물류 창고 등의 확충에도 쓰일 예정이다. 정부 및 민간 지원 과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제휴와 협업이 필요한 곳과는 경계를 두지 않고 영향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해외 관심도 커지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몽골 현지 유력 기업 블루몬(BLUEMON)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몽골 내 도심 드론 배송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해 관련 상품 제조 및 운용을 준비 중에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방부 측과도 고중량 드론 구매를 협의한 상태이다
현재 김천시와 추진 중인 ‘2023년 드론 실증 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이마트24와 함께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볼 예정이다.
드론 실증도시에서 물류 운송 임무에 투입하여 동시에 여러 대의 드론이 물품을 실어 나르며, 드론 물류의 사업화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00kg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체를 개발하여 글로벌 중대형 UA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운영 경험, 각종 노하우 등을 집약해 혁신적이면서 고도화된 UAV및 UAM(Urban Air Mobility) 솔루션 개발 업체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Q. 판교 창업존에 입주해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본사는 김천에 있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현실을 봤을 때 판교 창업존의 위치는 사업 확장에 매우 유리하다. 실제로 글로벌 진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방에 있으면 아무래도 정보 획득이나 프로그램 협업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귀사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주로 관심에 두다 보니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이나 매칭 기회가 창업존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지원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지방에서 고급 인재를 수급하는 데에는 한계가 많은데, 창업존을 전진기지로 활용하게 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인증된 다양한 인재풀을 채용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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