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과제 자랑하며 교훈 얻어요"···KAIST 실패주간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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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 동안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실패를 주제로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전시, 교류, 강연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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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 동안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실패를 주제로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전시, 교류, 강연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23일에는 KAIST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린다.
일·성장·생활·회복력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패를 느낀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당시의 생각을 기록한 메모가 함께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은 지난 6월 KAIST 실패연구소가 진행한 같은 이름의 연구 프로그램에서 수집했다. 사진을 매개로 연구 참여자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표현하게 하고 이를 심층 탐구하는 방법인 ‘포토보이스(photo voice)’를 적용했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실패 특성을 규명하고 건강한 개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31명이 참여했다. 수집한 360여개의 실패 장면 중 구성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중요한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은 30개의 장면을 선별해 전시한다.
11월 1일에는 학생들이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열린다. 학생동아리 아이시스츠(ICISTS)와 함께 하며, 재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학업 과제뿐만 아니라 연애·진로 등 인생의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발표한다.
인기상(청중 현장 투표 기준 최다 득표자), 마상(가장 마음 아픈 실패 경험 발표자), 떡상(가장 응원하고 싶은 발표자), 연구대상(자신의 실패를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발표자) 등 재치 있는 수상 부문을 만들어 KAIST 학생들이 유쾌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안전한 방식으로 동료들과 실패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마지막 날인 11월 3일에는 리사 손 미국 콜롬비아대 버나드 컬리지 심리학과 교수와 김수안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를 초청한 ‘KAIST 실패세미나’가 열린다. 다양한 분야 리더들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는 실패강연 시리즈로, 4회를 맞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실패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에 대해 청중과 나눌 예정이다.
행사를 총괄한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KAIST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캠퍼스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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