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서 NC, NC서 다시 두산…가을야구 출발은 얄궂은 '양의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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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NC, NC에서 다시 두산으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모두 우승을 맛봤던 포수 양의지(36)가 올해 가을야구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다.
두산은 양의지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주느냐, NC는 그 양의지를 어떻게 막을 지가 관건이다.
박세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한 뒤 NC와 4년 46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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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이적 후 두산→NC 옮긴 박세혁도 친정팀 만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두산에서 NC, NC에서 다시 두산으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모두 우승을 맛봤던 포수 양의지(36)가 올해 가을야구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다. 얄궂게도 포스트시즌 첫 단계에서 '양의지 시리즈'가 성사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은 19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나 양의지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8년까지 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던 그는 2019년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NC로 이적했다. 두산 팬들에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양의지는 '몸값'을 해냈다. 그는 NC에서의 4년 동안 포수로 3번, 지명타자로 한 번 등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무엇보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심지어 당시 NC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이었다.
이후 지난해를 마치고 또 한 번 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두산으로 돌아왔다. 몸값은 4년 전보다 더 오른 4+2년 최대 152억원.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만 36세로 노장 대열에 들어섰지만 양의지는 올해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였다.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0.305의 타율과 17홈런 68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70 등으로 '에이징 커브'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여기에 투수 리드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의지가 공수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준다. 양의지의 말은 웬만하면 들어줘야한다"며 그의 공을 칭찬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이 올해 다시 5위로 반등한 데에는 양의지의 공이 결정적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끌어냈지만 이번에도 그 가치를 증명해낸 셈이었다.
그리고 두산 복귀 후 첫 가을야구의 상대팀이 공교롭게도 NC가 됐다. 얄궂은 인연이다.
지난해까지 NC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는 NC의 투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년 새 많은 변화가 있었던 투수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양의지는 정규시즌 NC를 상대로 0.349의 타율과 2홈런 5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0.250), KT(0.256), SSG(0.255)를 상대로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한 반면 NC전에서만큼은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는 창원 NC 파크에선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올 시즌 7경기에서 0.436의 고타율을 뽐냈다.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쓰던 곳이기에 양의지에게는 익숙한 장소다.
그렇기에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는 양의지일 수밖에 없다. 두산은 양의지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주느냐, NC는 그 양의지를 어떻게 막을 지가 관건이다.
한편 NC에서도 주전포수 박세혁이 '친정팀' 두산을 상대한다. 박세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두산으로 이적한 뒤 NC와 4년 46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양의지의 이적 여파에 따른 연쇄 이동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정규시즌 88경기에서 0.211의 타율에 6홈런 32타점에 그쳤다. 부상 등으로 결장이 잦았고 시즌 막판엔 김형준과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끼기도 했다.
아쉬움이 컸던 박세혁으로선 이번 시리즈는 다시금 자존심을 회복해야만 하는 중요한 무대일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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