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굴 기술,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활용됐을 가능성"

이스라엘 안보단체 보고서 "北, 헤즈볼라에 굴착공법 제공"
"헤즈볼라 통해 하마스에 공유 가능성…무장단원·차량·군수품 이동"

지난 14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가자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서 부서진 차량 더미가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의 지하터널 굴착 기술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안보 관련 민간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지난 2021년 '헤즈볼라의 터널의 땅' 보고서에서 이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북한의 무기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땅굴 자재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헤즈볼라 '지하드 건설재단'에 지하터널 굴착 자재를 공급하고 굴착공법을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 시리아 국경 근처 지역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라고 불린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RFA에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굴착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라면서도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이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에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땅굴로 "무장단원들과 차량, 군수품을 이동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하비 대표는 "하마스 공격에 활용된 터널은 하마스 내부에서 국경까지 이어졌다"라며 "하마스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리인이 됐고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