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가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해도 다 안다는 생각 버려라"

보선 패배후 17일 저녁 대규모 공개 만찬
국민통합위, 정부여당, 대통령실 참모 총출동
통합과 헌법 가치 강조하며 '통합위' 무게싣기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왼쪽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보선 패배후 처음으로 여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통령실, 주요 정부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만찬을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민간위원 초청 격려만찬 형식이었지만 국민통합위 정부위원, 국민의힘 지도부 및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만찬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주요 인사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동시에 국민통합위·정부·여당이 국민통합의 목적 및 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후 새로 선출된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 의장·이만희 사무총장도 참석해 자연스럽게 인사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먼저 “오늘 자리는 그동안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애써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새롭게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해 더 힘껏 일해달라고 부탁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다. 그리고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무회의에서 제1기 국민통합위원회 정책 제언을 공유했던 것을 언급하며 “‘수십 년 관료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들, 또 자기가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당·정과 저 역시도 우리 국민들이 우리 헌법과 우리 제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다지는 저녁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포도주스로 건배사를 했다. 이해선 2기 국민통합위 기획분과위원장도 “국민통합위원회도 국민들과 함께, 국민의힘과 함께, 원더 피플 코리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더풀 코리아”라고 건배사를 했다.

만찬에서는 국민통합위 정부위원과 민간위원들의 소감 발표도 있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간사 정부부처로서 위원님들이 만들어주신 정책과 제언을 현장에서 잘 집행하겠다”고 했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전국을 다니며 국민통합위원회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가 과거 어떤 위원회 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면서 “당에서도 국민통합위원회를 뒷받침하겠다”고 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 정부가 국민통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성과를 이룬 정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병준·김민전·김석호·윤정로·한지아·이수형·최명길·정회옥·이우영·방문석 위원이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이주민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활동과 성과, 각자의 소감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들 소감을 들은 후 “오늘 밤이 아주 따뜻한 밤인 것 같다. 오늘 이야기 나온 여러 대책들이 우리를 헌법 가치로 통합하는 것이다. 헌법이 규범이 아니라 통합의 기제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부처 장관들에게 “국민통합위원회의 제언을 꼼꼼하게 읽어봐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을 악수로 격려하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고 용산 대통령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