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후 또 굿바이, 이재성-김민재 보러 마인츠vs뮌헨 직관...이젠 익숙한 '클린스만 업무방식'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이젠 놀랍지 않고 익숙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국내에 상주하기보다는 해외에서 활동하려 한다.
지난 6월 A매치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외유 논란으로 인해 비판에 시달렸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내 상주를 약속했던 것과 달랐다. 'ESPN' 패널에 나와 해외 경기 프리뷰를 하고 해외 선수 평가를 하는데 정작 유럽파 외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무승, 경기력 비판, 무전술 논란으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로 첫 승에 성공한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국내로 왔다.
튀니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소개 화면에 잡혔을 때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보였다. 튀니지전에서 전반에 부진했는데 이강인 멀티골 이후 흐름이 바뀌었고 자책골과 황의조 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하기 위해 수원으로 갔다. 베트남은 한 수 아래이고 주축 선수들도 대거 빠져 이전에 기회를 못 받은 새로운 선수들의 선발 출전이 기대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조합 실험을 하지 않았다. 김승규를 빼고 조현우를 넣은 걸 제외하면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조규성, 김민재, 설영우 등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나왔다.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득점을 노렸다. 전반 5분 만에 김민재 골이 나왔고 전반 26분 황희찬 득점까지 나오면서 2-0이 됐다. 후반에 손흥민이 보 민 트롱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퇴장자가 나오면서 한국은 수적우위까지 얻었다. 후반 25분 손흥민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했고 후반 41분 교체로 나온 정우영이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는 한국의 6-0 대승으로 끝이 났다. 승리가 없던 클린스만 감독을 3연승을 달리면서 비판 목소리를 조금은 잠재우게 됐다. 게다가 무실점 3연승이다. 3경기 11득점이라는 놀라운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 너무 기쁘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집중력을 높게 사고 싶다. 득점도 많이 나왔고 경기력도 좋아졌다. 원하는 경기결과를 얻어 기쁘다. 더 중요한 건 열흘 동안 훈련을 하면서 지난 경기에서 이어 오늘도 보여줬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이어간 것은 만족스럽다. 월드컵 2차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는데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여준 거 같아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열흘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험적 라인업 대신 플랜A를 가동한 이유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팀에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오기 위해 주전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교체를 많이 했다. 출전기회를 많이 주고 싶지만 오늘 경기 이후 11월에 월드컵 2차 예선을 하고 내년엔 아시안컵을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지속성,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빠른 교체를 선수들은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일정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웃으며 "유럽으로 가 마인츠,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본다. 이재성, 김민재를 볼 것이다. 이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시간을 짧게 갔고 귀국을 해 FA컵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관전 계획을 잡고 있다. 두 팀의 대표팀 선수들이 한 팀에 몰려 있는 걸 확인해서 가려고 한다. K리그 팀들과 상대하기에 그걸 보면서 분석을 할 것이다. 차두리 코치와 같이 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젠 익숙한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 말대로 이제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국내 상주는 하지 않고 유럽에서 주축 선수들 경기를 관전하고 미국 집으로 가 휴식을 취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FA컵 경기를 본다고는 했지만 이번 A매치 이후 주요 일정은 여전히 해외다.
왜 유럽파 경기를 직접 가서 봐야 하는지, 해외에 머물며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고 국내 선수 소식은 어떻게 듣는지 의문 부호가 가득한데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젠 비판을 하며 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이번 3연승과 같이 결과를 얻어내는 것만 바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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