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뽑아가도 '최소 1억원'인데…2차 드래프트 앞두고 '14명 대거 칼바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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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보다는 '도의'를 택했다.
팀에 따라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선수가 있어 2차 드래프트 이후로 방출 통보를 미뤄도 될 법 했지만, 키움은 "앞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팀이 정규시즌을 마치고 빠르게 재정비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방출 선수 또한 새롭게 팀을 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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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리보다는 '도의'를 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6일 14명의 방출 선수를 발표했다.
투수 홍성민 변시원 이영준, 외야수 김준완 박준태 이병규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 했고, 투수 김정인 박주현 오윤성 정연제, 내야수 정현민 이재홍 이세호 외야수 김신회를 육성선수 등록 말소했다. 이 중 박준태는 은퇴 후 퓨처스팀 외야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방출 칼바람은 매년 나오는 일이다. 키움은 지난달 14일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4명의 선수를 뽑았다.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하면서 상위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모았고, 1~3라운드에서만 총 6명의 선수를 지명하면서 젊은 피 수혈을 했다.
이들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팀 전력 구상에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성장이 더디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결국 방출 통보를 받을 수밖에 없다.
키움 뿐 아니라 많은 구단들이 이 무렵 방출 선수 리스트를 만든다. 그러나 올 시즌 키움은 다소 방출 발표 시점이 빠르다는 평가다.
KBO는 올해부터 2차 드래프트 부활을 확정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2년에 한 번씩 격년제로 진행됐다. 그러나 특정 구단에 유출이 많았고, 선수 이동도 생각보다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지됐다. 퓨처스 FA제도가 새롭게 시행했다. 그러나 퓨처스 FA는 대상 선수가 많지 않았고, 이동 역시 활발하지 않아 결국 시행 2년 만에 사라졌다.
구단들은 2023년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예전처럼 2년에 한 번씩 시행된다.
규정 보완도 이뤄졌다. 1~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고, 지명대상과 지명인원, 지명선수 1군 엔트리 의무 등록 규정도 생겼다.
지명 대상은 선수 이동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고(입단 1~3년차, 당해 연도 FA, 35명 보호선수에 포함 됐으나 2차 드래프트 실시 전 FA계약 보상선수로 이적한 경우에는 지명 자동 제외) 상위 라운드 패스 선언 후에도 다음 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2라운드 3억, 3라운드 2억원이며 하위 3개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는 1억원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방출보다는 2차 드래프트로 한 명이라도 이동을 한다면 최소한의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몇몇 구단은 2차 드래프트 이후로 방출 선수 발표를 미뤄두고 있다.
키움은 모기업 지원없이 운영되는 자생 구단이다. 올 시즌 활약은 없었지만, 이번 방출 선수 리스트에는 재정비를 하거나 조금 더 성장을 이룬다면 충분히 1군에서 볼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선수도 있다는 평가.
김준완은 지난해 타율 1할9푼2리에 머물렀지만, 출루율 0.339을 기록하면서 리드오프 역할을 해왔다. 이영준은 부상이 따르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2020년 25홀드를 기록한 필승조 출신이다. 이병규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9월 나선 4경기에서 타율 4할5푼5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에 따라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선수가 있어 2차 드래프트 이후로 방출 통보를 미뤄도 될 법 했지만, 키움은 "앞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팀이 정규시즌을 마치고 빠르게 재정비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방출 선수 또한 새롭게 팀을 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규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키움은 오는 22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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