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파 버거·청송사과 식초… 소비자 사로잡은 ‘로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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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街)에서 지역과 '선행의 결탁'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올해 다양한 모습으로 창조적 변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선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는 유통기업 입장에선 지역 특산품 소비에 앞장서고,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지원하는 것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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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석류 에이드·이천쌀 식초
특산물 활용식품 앞다퉈 출시
지역농가 살리고 제품 차별화
기업 매출에 긍정적 영향미쳐
美·日 등 선진국도 선도 시행
지역경제 회생·상생이미지 덤
유통가(街)에서 지역과 ‘선행의 결탁’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올해 다양한 모습으로 창조적 변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선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는 유통기업 입장에선 지역 특산품 소비에 앞장서고,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지원하는 것만큼 효과가 큰 것은 없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상생에 앞장서는 선한 기업의 이미지는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의식을 자극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7월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의 일환으로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하반기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올해 3분기까지 블로그·카페·인스타그램·유튜브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개가 팔렸다. 8월 단종됐다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지난달 21일 재출시됐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올해에만 총 100여t에 이르는 진도 대파를 구매하는 등 전남 진도군 지역 홍보 및 경제 활성화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진도군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오뚜기도 이천쌀로 만든 ‘막걸리식초’, 청송사과로 만든 ‘순사과식초’ 등 지역 대표 특산물로 제작한 원물발효식초 2종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각 지역에서 유기농 등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생산한 특산물과 먹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충북 음성의 로컬 맥주 제조 업체에서 만든 ‘UF비어’, 강원 화천군 농장에서 생산한 씨 없는 파프리카 등이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남 고흥 석류를 활용한 ‘세븐셀렉트 고흥꽃향석류에이드’를 출시했고, 이디야커피는 제철마다 충남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트렌드를 ‘로코노미(Loconomy)’라고 부른다.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등을 개발·판매하는 것이 지역은 물론, 기업에도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글로벌 유통기업이나 선진국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간판 유통기업인 크로거는 지난달 매장 진열대에 지역 상품 비중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식품 기업들도 오래전부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히트 상품을 만들어왔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가 지난해 일본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리적 소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이 41.1%로 지난 조사(2020년 11월)의 24.0%보다 높아졌는데, 그중 식품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의향이 있는 품목 1위(72.2%)로 꼽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식품 기업들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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