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전문가, 대장암의 실체를 말하다

서울문화사 2023. 10.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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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대해 제대로 알면 걱정이 없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봉준우 교수에게 대장암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Q 암 중에서도 대장암이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는 수술 범위가 크고 위험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며, 둘째는 식습관이나 배변 습관 장애로 인공 항문을 달지는 않을까란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간단하며,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Q 나이대, 성별 등 대장암 발병 환자의 비율이 궁금합니다.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발병하는 연령대는 65~70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50세 이상만 돼도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잘 발생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유전자 변이가 축적돼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기 때문에 고령일수록 암 발병의 위험도 또한 증가합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잘 발생하는 이유는 음주, 흡연, 식습관을 비롯해 유전자, 남성호르몬 등의 생물학적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대장암은 왜 발병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용종이라 부르는 선종이 5년 이상의 시간을 거쳐 서서히 유전자 변이가 생기면서 암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유전자 변이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원인에는 염증, 노화, 유전적 요인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면역반응, 암 억제 유전자 등의 방어기제가 무너지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특히 선종을 제거하는 것은 대장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이자 선별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대장암은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나요?

복통이 잦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 밖에 대장암 가족력, 빈혈, 체중 감소 등이 있는 경우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자각증상이 있을 때는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대장암도 완치될 수 있나요? 대장암의 생존율이 궁금합니다.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1·2기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약 90%와 80%이며, 3기 대장암은 60~70%입니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4기는 전이의 특징에 따라서 생존율이 다양하나 대략 20~50%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간으로의 전이가 가장 흔하며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는 50~60%의 완치율을 보입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대장암 치료는 크게 절제(내시경 또는 수술)와 항암 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대장내시경과 복부 전산화 단층화 사진, 필요 시 MRI 등으로 치료 전 임상적 병기를 설정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0~1기) 대장암인 경우 내시경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 후에도 3·4기인 경우에는 항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Q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합니까?

수술 후에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6개월~1년여에 걸쳐 점차 개선됩니다. 직장암 수술 후에는 잦은 배변, 잔변감 등의 불편함이 따를 수 있으나 이 또한 점차 개선되며 필요 시 약물의 도움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면역력이 결핍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가 종료됐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수술 후 2~3년 사이에 전이와 재발 빈도수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정기적 추적 관찰에 성실히 임하면서 전문가에게 상태를 점검받기를 권합니다. 현재는 최소 5년간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추적 관찰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5년이 지나더라도 2~3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평소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과도한 음주, 흡연, 비만 등은 대장암의 발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입니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운동과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변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 암 검진 사업의 일환인 분변잠혈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50세 이상이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통한 선별검사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디터 : 최주현(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 도서 :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 <대장암 100문 100답>(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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