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높고 빠른 볼 핸들러’ 최준용, KCC 컬러 변화의 핵심

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3~2024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최준용 최근 기록]
1. 2022~2023 정규리그 : 26경기 평균 32분 25초, 12.7점 5.9리바운드(공격 1.0) 3.8어시스트
2. 2023 KBL 컵대회
 1) 2023.10.09.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 35분 1초, 26점 10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2) 2023.10.13. vs 창원 LG : 30분 49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3) 2023.10.14. vs 수원 KT : 36분 38초, 16점 5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2스틸
 4) 2023.10.15. vs 울산 현대모비스 : 27분 58초, 11점 4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

KCC는 2023~2024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허웅(185cm, G)-이승현(197cm, F)-라건아(199cm, C)로 이뤄진 기존 자원이 건재하고, 최준용이 FA(자유계약) 취득 후 KCC 맨이 됐다.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에 복무 중인 송교창(199cm, F)이 2023~2024시즌 초반에 합류한다.

허웅과 이승현, 최준용과 라건아가 2023~2024시즌 개막전부터 함께 한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알리제 존슨(201cm, C)이 연습 경기에서 다재다능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KCC 선수 가용 폭이 더 넓어졌다.

특히, 최준용이 가세한 후, KCC의 선수 가용 방법 및 가용 폭이 다양해졌다. 최준용은 높이와 볼 핸들링, 패스 센스까지 갖춘 선수이기 때문. 연습 경기에서도 다재다능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존슨과의 합 역시 좋았다.

최준용은 자신의 역량을 컵대회에서도 보여줬다. 특히, 존슨과 장신 볼 핸들러 라인을 구축,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줬다. 패스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높이와 스피드를 활용한 림 어택으로 점수를 적립했다.

KCC가 스몰 라인업을 활용할 때, 최준용은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후 치고 나오는 동작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존슨과 교대로 치고 나왔기에, 상대가 느끼는 공포감은 더 컸다.

스피드와 공격력을 보여준 KCC는 컵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마지막 승부에서도 어려웠던 경기를 뒤집었다.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로 순식간에 흐름을 탔다. 최준용의 공수 활약이 있었기에, KCC가 우승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다.

최준용의 역량은 확실했다. 그러나 최준용은 불안 요소를 안게 됐다. 2쿼터 종료 6분 7초 전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것. 결승전 마지막까지 뛰었지만, 최준용의 몸 상태는 체크 대상이다.

최준용이 만약 이탈한다면, KCC는 초반부터 고전할 수 있다. 최준용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도, KCC는 초반부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반대로, 최준용의 부상이 크지 않다면, KCC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보여줄 수 있다. 초반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그만큼 최준용의 비중은 크다. KCC 컬러 변화의 핵심이자, KCC 새로운 중심축이 최준용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