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코트 밟았던 안세영의 하루, 아침 6시 30분 시작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군산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출전해 2패로 예선 탈락했다. 아이제아 힉스가 전주 KCC와 예선 첫 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창원 LG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부상 당한 힉스 대신 안세영을 출전선수 명단에 넣었다. D리그에서만 출전했던 안세영은 5분 11초를 뛰었다. 비록 컵대회라고 해도 관중들이 들어찬 코트에서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공식경기를 뛴 건 처음이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LG와 경기를 마친 뒤 “LG에는 큰 선수가 박인태, 정희재 밖에 없고, 가드가 많아서 안세영을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많이 출전을 안 했지만, 오프 시즌 열심히 했고 압박 수비가 좋아서 시험하려고 했다”고 안세영을 출전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안세영은 D리그와 비교하며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D리그와 전혀 달랐다. D리그는 LG의 연습체육관에서 경기를 한다. 관중이 없는 중고등학교 때 경기를 하던 체육관 느낌이었는데 (컵대회가 열린) 월명체육관에서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도 들려서 정신이 없었다. 아예 달랐다.”
안세영은 이런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밤 10시, 11시까지 훈련했다.
안세영은 “(출전 여부는) 내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게 감독님의 권한이다. 나는 출전선수 명단에 넣어 주시고, 경기를 뛰게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요즘은 루틴을 바꿨다. 처음에는 야간 훈련이 끝난 뒤 밤 10시, 11시까지 훈련했다. 그러니까 잠을 늦게 자게 되었다. 요즘은 일찍 자고 일찍 나와서 훈련한다. 오전 훈련 두 시간 전에 나와서 할 것을 다 하고, 야간에는 그렇게 늦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오전 훈련에서 필요한 것을 채워 넣는다”고 했다.
아침 몇 시에 훈련을 시작하느냐고 묻자 안세영은 “집에서 6시 30분에 나온다. (체육관까지) 걸어오는데 5분 걸린다. 아침에 몸이 덜 풀린 상태니까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그렇게 훈련을 시작한다”며 “(클럽하우스에서) 웨이트를 하며 몸을 푼 뒤 체육관에 나온다. 코트에서는 이찬영 코치님께서 지시하신 볼 핸들링 중심으로 많이 한다. 야간에는 슈팅 연습과 복근 등 코어 운동을 한다. 체육관을 못 쓸 때는 자전거나 러닝 머신 등 유산소 훈련을 한다”고 했다.
안세영은 “일찍 나오는 건 내 스스로 약속이다. 하다가 말다 하는 건 싫어한다. 한 번 마음을 먹었으니까 항상 일찍 나온다”며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을 채우려고 해서 일찍 나와 시간을 만든다.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하는 게 전제조건이고, 나에게 필요한 운동을 말씀해 주셔서 그걸 채우려고 한다”고 했다.
오는 21일 2023~2024시즌이 막을 올린다. 안세영은 이제 정규리그 코트를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안세영은 “당연히 남들보다 더 많이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다. 생각하고 있는 걸 잊지 않고 기회가 오든 안 오든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하려는 노력을 변함없이 시즌 끝날 때까지 하는 게 목표”라며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로지 코칭스태프 권한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 것에 무너지기보다 내가 노력하고 싶은 걸 하고 마음 먹은 걸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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