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코트 밟았던 안세영의 하루, 아침 6시 30분 시작된다

대구/이재범 2023. 10.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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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안세영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려 컵대회에서 아주 적은 시간이나마 출전 기회를 얻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군산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출전해 2패로 예선 탈락했다. 아이제아 힉스가 전주 KCC와 예선 첫 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창원 LG와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부상 당한 힉스 대신 안세영을 출전선수 명단에 넣었다. D리그에서만 출전했던 안세영은 5분 11초를 뛰었다. 비록 컵대회라고 해도 관중들이 들어찬 코트에서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공식경기를 뛴 건 처음이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LG와 경기를 마친 뒤 “LG에는 큰 선수가 박인태, 정희재 밖에 없고, 가드가 많아서 안세영을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많이 출전을 안 했지만, 오프 시즌 열심히 했고 압박 수비가 좋아서 시험하려고 했다”고 안세영을 출전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안세영은 “내가 들어갈 당시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를 뛰고 제대로 된 경기를 1년 넘게 안 뛰었다”며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경기를 들어가니까 머리가 하얗고, 눈앞도 안 보였다. 되게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컵대회에서 코트에 나섰던 순간을 떠올렸다.

안세영은 D리그와 비교하며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D리그와 전혀 달랐다. D리그는 LG의 연습체육관에서 경기를 한다. 관중이 없는 중고등학교 때 경기를 하던 체육관 느낌이었는데 (컵대회가 열린) 월명체육관에서는 관중들의 응원 소리도 들려서 정신이 없었다. 아예 달랐다.”

안세영은 이런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밤 10시, 11시까지 훈련했다.

안세영은 “(출전 여부는) 내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게 감독님의 권한이다. 나는 출전선수 명단에 넣어 주시고, 경기를 뛰게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요즘은 루틴을 바꿨다. 처음에는 야간 훈련이 끝난 뒤 밤 10시, 11시까지 훈련했다. 그러니까 잠을 늦게 자게 되었다. 요즘은 일찍 자고 일찍 나와서 훈련한다. 오전 훈련 두 시간 전에 나와서 할 것을 다 하고, 야간에는 그렇게 늦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오전 훈련에서 필요한 것을 채워 넣는다”고 했다.

아침 몇 시에 훈련을 시작하느냐고 묻자 안세영은 “집에서 6시 30분에 나온다. (체육관까지) 걸어오는데 5분 걸린다. 아침에 몸이 덜 풀린 상태니까 스트레칭을 많이 한다. 그렇게 훈련을 시작한다”며 “(클럽하우스에서) 웨이트를 하며 몸을 푼 뒤 체육관에 나온다. 코트에서는 이찬영 코치님께서 지시하신 볼 핸들링 중심으로 많이 한다. 야간에는 슈팅 연습과 복근 등 코어 운동을 한다. 체육관을 못 쓸 때는 자전거나 러닝 머신 등 유산소 훈련을 한다”고 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야간까지 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매일 꾸준하게 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안세영은 “일찍 나오는 건 내 스스로 약속이다. 하다가 말다 하는 건 싫어한다. 한 번 마음을 먹었으니까 항상 일찍 나온다”며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을 채우려고 해서 일찍 나와 시간을 만든다.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하는 게 전제조건이고, 나에게 필요한 운동을 말씀해 주셔서 그걸 채우려고 한다”고 했다.

오는 21일 2023~2024시즌이 막을 올린다. 안세영은 이제 정규리그 코트를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안세영은 “당연히 남들보다 더 많이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다. 생각하고 있는 걸 잊지 않고 기회가 오든 안 오든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하려는 노력을 변함없이 시즌 끝날 때까지 하는 게 목표”라며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로지 코칭스태프 권한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 것에 무너지기보다 내가 노력하고 싶은 걸 하고 마음 먹은 걸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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