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공습 500명 사망…이스라엘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 반박(종합2보)

팔레스타인 보건부 "이스라엘 병원 공습에 최소 500명 사망"
이스라엘 "이슬라믹 지하드 로켓 발사 실패 인한 것" 공격 부인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아랍(al-Ahli Arab) 병원 공습으로 다친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시파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김민수 기자 =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인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은 하마스 외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에 있는 알 아흘리 아랍(al-Ahli Arab)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최소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와 부상자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의사인 지아드 셰하다는 알자지라에 "피해자들이 모두 민간인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매우 끔찍하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집을 떠났고 안전을 위해 학교와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모두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망자 수는 500명 이상이지만, 1000명 이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이번 공격이 2008년 이후 벌어진 분쟁 중 가장 치명적인 공습이었다고 표현했다.

마흐무드 바살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대변인은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학살'은 우리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과거 전쟁과 며칠 동안 비극을 목격했지만,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번 공습 사태 이후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표인 네발 파르사크는 병원에 있던 주민들 다수가 가자 남부 지역으로 대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는 곧 대량 학살이며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병원에 공습이 내려지자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부상을 입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침대 위에 누워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2023.10.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닌 하마스 외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가자지구 알 아흘리 아랍(al-Ahli Arab) 병원 공습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이번 공격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명을 구해야 할 가자시티 병원에서 이슬라믹 지하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짓말로 인한 21세기의 유혈 사태를 전 세계에 방송하는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고의로 흘리게 하는 가자지구의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거듭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순수악'인 적과 맞서고 있다는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며 "인류와 모든 인간 생명의 가치를 수호한다면 이스라엘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 단체를 언급하며 "우리가 입수한 여러 정보원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공격한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이 이슬라믹 지하드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