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피격에 국제사회 비난 커져…바이든 순방 ‘먹구름’

이윤정 기자 2023. 10. 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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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한 병원에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500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라비 침례병원 공습을 둘러싸고 17일(현지시간) 국제사회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떠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순방길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가디언,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중동 나라들은 물론 유럽, 캐나다 등에서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WHO는 가자지구 북부의 알 아흘리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간인의 즉각적인 보호와 의료 서비스 제공, 대피 명령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행위이자 “인도주의적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병원 폭격에 대해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우리는 오늘 가자의 한 병원을 표적으로 삼은 결과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하며 이러한 야만적인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외무부가 이번 공격에 대해 ‘야만적인 전쟁 범죄’라며 “무장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인 수백 명의 사람들의 죽음과 부상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병원, 학교, 그리고 다른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되는 것은 위험한 확대”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성명을 내고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병원 공격을 비판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도 “사우디는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과 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한 잔혹한 공격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스라엘에게 “민간인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중단하라고 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매우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가자시티 알아흘리 아라비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국제인도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구속력을 가진다. 민간인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접근을 허용하도록 촉구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기자들에게 “가자에서 나오는 뉴스는 끔찍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국제법은 모든 경우에 존중돼야 한다. 전쟁을 둘러싼 규칙이 있고 병원을 타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문제로 중동을 방문해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만날 예정이었으나, 중동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회담 일정이 취소되며 순방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병원 폭격 이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만남도 함께 취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출발,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오전 10시쯤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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