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쪽짜리 중동순방...‘가자병원 500명 사망’에 요르단행 막판 연기
이스라엘만 방문해 연대 재확인
이스라엘군 공습에 병원 피폭파장
최소 500명 사망, 부상자 속출
아랍권 분노 , 중동 확전 우려도
팔 “대학살”, 이 “사실확인 중”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을 거쳐 곧바로 요르단을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조율을 거쳐 요르단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방문을 위해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암만에서 진행하려던 압둘라 2세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도 무산됐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지도자를 두루 만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전쟁 중재자로서 외교적 리더십을 보이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당초 계획도 반토막이 됐다.
백악관은 “압둘라 2세 국왕과 협의했고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을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방문 및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포함한 중동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잃은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며 “조만간 이 지도자들과 만나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정기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앞서 BBC와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공습하는 바람에 최소 500명이 숨지고 수 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또 “건물 잔해 밑에 희생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공습을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장 지도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하마스의 자작극 가능성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찾아가면 전시 내각과 만나 작전계획을 공유하고 광범위한 안보 지원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과도한 지상군 작전에 대한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인해 물, 식료품, 연료, 의약품 부족 등 인도적 위기에 처한 민간인 지원 방안과 안전한 대피로 확보 등을 논의한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들의 안전한 석방도 협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국가를 찾아가는 것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병원 피폭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아랍권 분노가 강하게 표출하면서 당초 확전을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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