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대 강사 "하마스 공습은 최고의 생일선물" 글 썼다가 해고

ⓒ베른대학교

스위스 수도 베른에 있는 주립대 강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을 옹호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가 해고됐다.

베른대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학 중동·무슬림 사회연구소 소속 강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직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내가 가졌던 생일선물 가운데 최고"라는 글을 작성했다. 그는 이후 삭제된 또 다른 게시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샤밧 샬롬(평안의 안식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하마스가 로켓포 수천발을 쏜 지난 7일은 유대교 안식일이었다.

논란이 되자 강사는 "나는 평소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해 왔다"며 "하마스와 같은 집단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베른 대학은 그를 해임하고, 대학의 중동연구소와 무슬림 사회연구소에 행정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연구소의 공동소장인 세레나 톨리노 교수는 조사가 진행되는 약 2개월 동안 직무에서 배제된다.

베른대는 베른주의 재정지원과 규제를 함께 받는 주립 종합대학이다. 대학 측은 이 강사의 행동이 대학 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떨어뜨렸다고 보고 해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른 대학의 크리스토프 파파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예고 없이 해고된 것은 참을 수 없는 행동과 그로 인한 신뢰의 상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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