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변한 가자지구…병원 공습에 ‘최소 5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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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BBC와 알자지라 방송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에 있는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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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대학살, 전쟁범죄”…이스라엘군 “사실관계 확인 중”
바이든, 대형 악재에 4자 정상회담 취소하고 이스라엘만 방문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BBC와 알자지라 방송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에 있는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 명이 다치고 수백 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면서 인명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와 알자지라에 따르면, 공습으로 무너져내린 알아흘리 아랍 병원 잔해 속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이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나 사망자들을 담요로 감싸며 이동했고 현장을 절규로 가득했다. 알아흘리 아랍 병원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들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알 시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병원 역시 앞선 공습 등으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여서 피를 흘린 환자들이 대거 병원 바닥에 누워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2008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이 "대량학살"이라며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이스라엘로…요르단서 예정된 4자회담은 취소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국제사회도 탄식을 쏟았다.
바이든 대통령 중동행에 맞춰 요르단에서 열릴 예정이던 4자(미·이집트·팔레스타인·요르단) 정상회담도 전격 취소됐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만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공습에서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로부터 가짜뉴스가 종종 나온다"며 자국 군대 개입설을 일단 부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어기고 의료시설을 공습했다며 강력 규탄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WHO는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HO는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취소하고 민간인과 의료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라며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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