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폭격에 최소 500명 사망…이·팔, 서로 상대방 책임 비난

김겨레 2023. 10. 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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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이 공습으로 폭발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군 작전시스템 분석 결과 이번 로켓은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했고, 폭발 당시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취득한 정보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 병원을 공습한 실패한 로켓 발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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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당국 "이스라엘군이 병원 공습"
이스라엘군 "이슬람 테러단체 소행" 공습 부인
수백명 건물 잔해에 깔려…사망자 더 늘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이 공습으로 폭발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의 출처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테러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한 시신들 주위에 모여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 지구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깔렸다”고 전했다.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병원 대학살”이라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며 병원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쪽을 향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사흘 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집트·터키 역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반면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 외 또 다른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에서 “가자 지구 병원을 공격한 것은 야만스러운 테러리스트들이며 이스라엘 방위군이 아니라는 점을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군 작전시스템 분석 결과 이번 로켓은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했고, 폭발 당시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취득한 정보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 병원을 공습한 실패한 로켓 발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한 주체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은 가자지구 동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도망쳐 나온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병원 공습 전 가자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최소 300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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