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계획 '반토막'...요르단 방문 연기
[앵커]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대규모 희생자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순방 일정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바이든 대통령과 예정됐던 회담을 취소한 데 이어 요르단 방문 계획 전체가 연기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이스라엘로 출발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시간으로 오후 6시쯤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출발했습니다.
어제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밝힌 지 만 하루 만에 전쟁이 한창인 이스라엘로 향한 겁니다.
공항에서 기자들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출국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하루 종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최종 조율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바이든 대통령 출발 전부터 방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인접한 요르단으로 이동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수백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에 항의하는 동시에 자국민들의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바스 수반이 요르단 방문 일정을 조기에 끝내고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정부 소재지가 있는 서안 지구 아말라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으로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죽음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만 취소된 게 아니죠? 요르단 일정 전체가 연기됐다고요?
[기자]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상의 끝에 요르단 방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요르단에서 계획했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의 4자 정상회담도 이번 방문길에 이뤄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당초 백악관은 미국인 인질 석방과 전쟁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경 개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주변국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 병원 폭격 이후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일정은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거라며 과잉 보복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만큼 이번 방문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막고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면서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게 미국의 전략이었는데 방문 직전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진 겁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이 아닌 하마스 연계 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동안 좀 더 정밀한 분석 결과를 지켜보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에서의 행보와 메시지를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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