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영남권 중진들, 용퇴가 답이다..선거는 과학이다" 직격

박상훈 2023. 10. 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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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당 일각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야 한다는 '영남권 중진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 될만한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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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수도권 차출론에 "가봤자 실패"
하태경 "재 뿌리신다.. 당위해 도전 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6.2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여당 일각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야 한다는 ‘영남권 중진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 될만한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황교안 전 대표 시절에 김형오 공관(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실험을 해본 일이 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오히려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게 맞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어 “그러나 그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우선 지도부부터 솔선수범 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다섯 번이나 출마해 봤던 나로서는 수도권 선거의 특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데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 출신들이 갑자기 수도권에 차출되어 가본들 그 선거를 감당해 나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아직 시간이 있다”며 “살신성인 한다는 자세 없이 요행수만 바라는 선거전략은 참패한다. 선거는 과학이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이에 3선을 한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 대신 서울 출마를 최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재 뿌리기”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정당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제가 해운대 지역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 주신다”며 “그런데, 영남 지역구 한 의원님은 서울 출마하지 말라고 하고, 단체장 한 분은 서울 출마 해봐야 떨어진다고 재 뿌리신다”고 사실상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런 식이면 누가 우리 당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겠느냐”며 “당이 죽든 말든 지역에서 각자도생하라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2년 불가능해 보였던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는 홍준표 대표의 결단, 이명박 대통령이 열어준 공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도화 전략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누락되면 이길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2012년 말에 한 분은 경남지사, 한 분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 한 분은 대통령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썼다.

2011년 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이던 홍 시장이 2011년 말 조기 퇴진한 이후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불출마를 포함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점을 상기한 것이다.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이듬해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홍 시장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이던 서울 동대문을에 재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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