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은 손흥민에 토트넘 세부 전술 물어봤을까?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10. 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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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20-21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 1위로 평가되는 세계 최고 무대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과 진지한 전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이 현재 무슨 전술로 운영되고 있느냐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알려줄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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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20-21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 1위로 평가되는 세계 최고 무대다. 시장 규모와 선수들 수준뿐 아니라 전술 레벨도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2023-24시즌 8라운드 현재 EPL 선두는 토트넘 홋스퍼다. 주장 손흥민(31)은 90분당 0.86골로 모두 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감독의 작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경기마다 구체적으로 지시받는 선수다. 지금 한국에서 EPL 최정상급 팀의 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손흥민이라는 얘기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풀타임 계약을 맺은 사람으로서 목적이 불분명한 해외 체류’라는 비판이 나올 때마다 “축구 최신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 및 미국 스포츠채널 ESPN 등 유명 언론에 패널로 출연한다며 축구 전문성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과 진지한 전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현역 시절 클린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뽑힌 전설적인 선수였다. 은퇴 후에는 ▲2004~2006년 독일대표팀 ▲2011~2016년 미국대표팀 ▲2019~2020년 헤르타(독일)를 감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 및 2006 월드컵에서 독일을 FIFA 주관대회 3위로 잇달아 이끌었다. 미국은 클린스만 지휘를 받아 201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을 우승했고 2014 월드컵 15위에 올랐다.

그러나 헤르타를 떠난 후 1113일(3년17일) 만에 한국대표팀을 맡은 현장 공백은 처음부터 지적된 단점이다. 웨일스와 원정 평가전 0-0 무승부 후 “어떻게 현대 축구를 잘 적용할지 클린스만 감독도 많이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는 손흥민 발언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튀니지와 홈 친선경기 종료 직전 교체해준 이강인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이강인은 독자적인 포지션 변경을 승인받은 후반 멀티골로 한국 4-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클린스만 감독 휘하에는 2023-24 유럽클럽랭킹 2위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김민재, 4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이강인도 있다. 이강인은 스스로 판단에 따른 위치 변화를 허락받은 튀니지와 홈 친선경기 후반전 멀티골로 한국 4-0 대승을 주도했다.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이 현재 무슨 전술로 운영되고 있느냐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알려줄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웃 나라는 한국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일본축구대표팀은 10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리야스 하지메(55) 감독이 구보 다케후사(22·소시에다드)한테 ‘소속팀에선 골키퍼로부터 공격을 어떻게 전개하는지’를 질문한 것이 공개됐다.

모리야스 하지메(왼쪽) 일본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A조 1차전 선제골을 넣은 구보 다케후사와 주먹 인사 후 추가적인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유럽클럽랭킹 43위 소시에다드는 유럽리그랭킹 2위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동한다. 구보 다케후사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선수한테 물어본다. 뭔가를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대답할 것이다. (일본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깊이 있는 축구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대표팀이 모일 때마다 펼쳐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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