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23시즌 실패, 나부터 보고서 쓴다” 단장 처절한 반성…2024년 도약 위한 ‘오픈 페이퍼’[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단장으로서 책임을 전가하고 싶지 않다. 나부터 보고서를 쓰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2023시즌을 실패로 규정했다. 김종국 감독이 16~17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 2연전서 팬들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니,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KIA의 실패는 표면적으로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개막전부터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7월 초 김태군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8월 말까지 잠깐 완전체 전력을 구축해 9연승도 하며 희망회로를 돌렸다.
그러나 시즌 막판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차례로 쓰러지면서 5강행 동력이 완전히 끊겼다. 시즌 실패의 순간에 부상이 있었던 건 맞다. 단, 그 이면에 외국인투수 4인방의 실패, 그로 인한 불펜의 과부하에 의한 악순환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타선이 터지고도 못 잡은 경기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김종국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OTT를 중심으로 와전된 얘기가 사실처럼 떠도는 것과 별개로 이런 현상 자체를 구단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종국 감독의 임기는 2024시즌까지다.
심재학 단장은 16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2023시즌 실패를 통감했다. “오늘 전력기획팀, 스카우트 팀 등과 전체미팅을 했다. 정말 냉정히 생각하면 실패한 시즌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을 들을 것이다. 나부터 보고서를 쓸 것이다”라고 했다.
모든 구단이 시즌 결산 및 보고를 모기업에 하게 돼 있다. KIA도 그 일환인데, 뉴 타이거즈 2년차를 6위로 마쳤으니 어떤 내용이 들어갈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보고서들이 2024시즌 준비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게 심재학 단장 설명이다.
심재학 단장은 “각 부서의 생각을 보고서로 받고, 나도 쓸 것이다. 그걸 내년 계획에 반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단순히 특정 구성원의 견해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냉정하게 투명하게 2023시즌을 돌아보고 2024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다. 각 부서의 보고서는 반성과 도약을 위한 일종의 ‘오픈 페이퍼’다.
프런트는 FA 김선빈, 고종욱, 비 FA 지만 다년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최형우 등과의 계약이 눈 앞에 떨어진 과제다. 10월 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이어 2024년 스프링캠프는 호주(정확한 지역 미정)와 오키나와에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선수단은 1주일 정도 쉬고 다시 광주에 모여 훈련한 뒤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심재학 단장은 "책임전가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내년 시즌을 꾸려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 시즌이 끝났지만, 내겐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외국인투수에 대한 고민도 있고 타격지표가 올라왔지만, 그래도 1루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백업 야수들의 뎁스도 얇은 현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전력 평준화를 만드는 게 내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팀이 순위싸움할 수 있도록 뎁스를 두껍게 만드는 게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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