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만 안 흘렸지' 시집보내는 아빠 같은 마음…단장이 직접 카메라 든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이정후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혀주었던 히어로즈 스카우트 팀장이 지금은 키움 히어로즈 단장으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키움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가 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경기 후반 대타와 대수비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소식을 들은 팬들은 곳곳에서 이정후 유니폼과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를 들고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8회말 이정후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은 연호했고, 이정후는 모자를 벗어서 1루, 홈, 3루를 향해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1루 사진기자석 뒷편으로 와서 자신의 핸드폰을 이정후의 마지막 모습을 핸들폰 동영상으로 담았다. 상대 투수와 12구까지 가는 승부라 다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고영욱 단장의 핸드폰은 그대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정후는 12구 승부끝에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를 했다. 안타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아웃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는 순간까지 고영욱 단장은 핸들폰으로 이정후의 모습을 간직했다.
이날 이정후의 마지막 홈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퍼텔러 단장도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 되었다.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자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당시 히어로즈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고형욱 단장은 휘문고 이정후에게 직접 유니폼을 입혀 주었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 2017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나서서 전경기 출장에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8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외야수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그래서 고형욱 단장에게는 더욱 추억이 많은 선수로 뽑힐 수 있다.
이정후는 "히어로즈에서의 7년은 가슴 속에 남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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