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중도파 20명 반기에 美하원의장 선출 실패…내일 2차 투표(종합2보)
조던, 당초 이날 2차 투표 시도하려다 18일로 미뤄…"계속할 것"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이 17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공화당은 오는 18일 2차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혼란상이 조기에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했다.
하원의장 후보로 다수당인 공화당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소수당인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다.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선 재적 433석(공석 2석 제외) 중 과반인 217표를 얻어야 한다. 불출석이 있거나 기권표인 재석(Present) 투표를 하게 되면 과반 득표의 문턱은 낮아진다. 거스 빌리래키스 공화당 의원은 이날 장모상으로 1차 투표에 불참했다.
때문에 현재 과반 이상의 의석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221석) 후보인 조던 위원장이 이탈표를 4표 이내로 최소화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212석)의 제프리스 원내대표 경우엔 자체적으로 당선되긴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선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20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파인 조던 위원장에 반기를 들면서 하원의장 선출은 불발됐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득표했지만, 조던 위원장은 200표를 얻는 데 그쳐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도 뒤졌다.
공화당 의원 20명은 조던 위원장이 아닌 다른 후보의 이름을 불렀다. 하원의장 선거는 각 당에서 후보를 추천한 뒤 의원들이 이름(알파벳) 순서대로 호명을 받으면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당에서 내세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해도 된다.
그 결과 해임된 매카시 전 의장이 6표,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자진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7표, 리 젤딘 전 의원이 3표를 각각 받았고, 톰 에머 원내총무와 톰 콜 하원 규칙위원장, 마이크 가르시아·토마스 마시 의원이 각각 1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 실패한 하원은 휴회를 선포했고, 공화당은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당초 조던 위원장측은 당내 설득 작업을 거쳐 이날 곧바로 2차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조던 위원장측은 기자들과 만나 "하원은 가능한 한 빨리 하원의장이 필요하다"며 "오늘 또 한 번의 투표를 기대한다. 이제 공화당이 모일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던 위원장은 이날 오후 CNN과 인터뷰에서 2차 투표를 18일 오전 11시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반대표가 많았던 데다 자칫 2차 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아질 것을 우려해 반대 의원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던 위원장은 "오늘 오후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표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의사봉을 거머쥐는 데 실패하면서 당내 기류도 미묘해지고 있다.
마크웨인 멀린 공화당 상원의원은 조던 위원장의 득표 결과가 "예상보다 나빴다"며 만약 2차 투표에서 더 많은 의원들이 조던 위원장에게 반대표를 던지면 "그는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조던 위원장이 득표하지 못한다면 어느 시점엔 그들은 매카시 전 의장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매카시 전 의장에게 투표한 카를로스 히메네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던 위원장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머 원내총무에게 표를 던졌던 켄 벅 의원도 조던 위원장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던 위원장에 대한 반대표가 15~25표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매카시 전 의장은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선출에 실패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조던이 1차 투표에서 저만큼 많은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1월 의장 선출 당시 강경파 20여명의 반대로 나흘간에 걸쳐 15차례의 투표 끝에 의사봉을 거머쥔 바 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1차 투표가 끝난 뒤 조던 위원장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았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지난 11일 열린 공화당내 1차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을 꺾고 후보로 뽑혔지만, 당내 강경파들이 지지를 계속 거부하자 이튿날(12일) 사퇴했다. 조던 위원장은 당시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제 조던 위원장이 2차 투표가 진행되기 전까지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던 위원장은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공화당 초강경 보수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설립자 중 한 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밝힌 데 이어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하면서 "그는 곧 (하원의장에) 선출될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선 조던 위원장의 선출을 지원하고 있는 보수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메일 및 트윗 폭탄' 등이 반대파 의원들에게 압박이 아닌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바이런 도널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던 위원장 반대파들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역효과를 냈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만약 오는 18일에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한다면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의장 공석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2년째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 2024회계연도 본예산안 협상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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