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페어 합류 女 축구도 '막내 온 탑' 효과볼까, '미지의 땅' 올림픽 향해 출격

김가을 2023. 10.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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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미지의 땅' 올림픽을 향해 출격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을 펼친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무대와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여자축구에서도 '막내 온 탑' 페어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창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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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미지의 땅' 올림픽을 향해 출격한다. 막강 카드는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16)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을 펼친다. '벨호'는 16일 파주NFC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12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세 팀,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 등 총 네 팀이 최종예선 티켓을 얻는다. 아시아에선 두 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한국은 태국(26일)-북한(29일)-중국(11월 1일)과 B조에서 격돌한다.

한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무대와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정식 채택됐다. 한국은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1년 여름 열린 도쿄올림픽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패해 진출권을 놓쳤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번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죽음의 조'에 속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7무29패로 크게 밀린다. 2015년 8월 EAFF 여자 동아시안컵 본선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단 한 번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북한을 상대로도 1승3무16패로 열세다. 2005년 8월 여자 동아시아연맹컵 본선에서 딱 한 번 승리를 맛봤다.

분위기 자체도 좋지 않다. 한국은 지난 7월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다. 당시 한국은 8강 진출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무2패,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나마 '최강'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벨호'는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오열했다. 미얀마(3대0)-필리핀(5대1)-홍콩(5대0)을 잡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지만 녹아웃 스테이지 첫 판에서 북한에 1대4로 완패했다. 퇴장 변수, 판정 논란 등 각종 얼룩 속 고개를 떨궜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1998년 방콕대회 5위 이후 25년 만의 일이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불러 들였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2007년생 페어의 합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깜짝 출격했다. 만 16세26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투입돼 월드컵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비밀병기'였던 페어는 월드컵 무대에서 활발한 움직임, 압도적 피지컬로 합격점을 받았다. FIFA는 그를 '세상을 놀라게 할 10대'로 선정했다. 그는 이전에 몸담았던 축구 클럽을 나와 미국 프로 구단 2개 팀과 입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페어는 "(또 파주에 와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다"며 어린 선수 기용을 예고했다.

최근 남자축구 대표팀에서 '막내형'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새로운 세대의 움직임이 눈부시다. 여자축구에서도 '막내 온 탑' 페어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창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참가 여자대표팀 명단(22명)

▶GK=김정미(인천현대제철) 류지수(서울시청) 최예슬(창녕WFC)

▶DF=김혜리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 CFF) 이은영(고려대)

▶MF=지소연 전은하(이상 수원FC) 이민아(인천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권다은(울산 현대고)

▶FW=최유리(버밍엄시티) 손화연,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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