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캡틴' 손흥민 소신발언 "클린스만 감독의 자율 포지션, 좋게 봐줬으면..."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포지션 자율성을 지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 A매치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 튀니지전(4-0 승)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부상 걱정을 떨쳐내고 이날 베트남전에 90분 풀타임 출전해 1골과 1도움을 기록하더니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후반 16분에 한국의 4번째 골을 넣었고, 25분에 이강인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후반 초반에는 손흥민의 크로스가 베트남 수비수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총 3골에 직접 관여한 것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끼리 포지션을 바꾸는 것에 대해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어서 서로 자리를 바꾸는 거다. 누가 어느 포지션에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느 자리에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선 미드필더 선수들은 저마다 원하는 포지션이 있고 개인 능력이 좋다. 서로 장점이 다 다르다. 감독님이 포지션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도 들려줬다. 손흥민은 “저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제가 내려오고 (이)재성이나, (황)인범이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 점(자율적인 포지션 변경)을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만 잘 인지하면 된다”고 답했다.
‘포지션 자율성’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나왔다. 당시 이강인이 중앙 미드필더, 이재성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에 두 선수가 포지션을 맞바꾸었다. 이강인은 “제가 감독님께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고, 감독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과 재성이 형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성은 “강인이가 소속팀(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뛰어서 가운데보다 오른쪽이 편하다고 했다. 훈련하면서 이 얘기를 많이 했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포지션 자유를 줬다. 그래서 편하게 자리를 바꿨다”고 들려줬다.
마침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이 터졌다. 이를 두고 ‘감독 지시 없어도 선수들끼리 알아서 잘한다’는 여론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장 손흥민은 외부의 비판적인 시선을 바꾸고자 “누가 어디서 뛰느냐보다, 어느 포지션에서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서 10골을 넣고 0실점 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누구든 10골을 넣은 건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간 우리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몇 주 앞두고 마지막 시험무대였다. 승리해서 아주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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