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손흥민도 만족한 ‘2경기 10골’ 클린스만호의 화력…”긍정적인 부분”

김환 기자 2023. 10. 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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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은 이번 2경기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공격력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0월에 열린 두 차례의 A매치에서 2연승에 성공,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후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취재진 앞에 섰다.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베트남전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후반 15분경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클린스만호의 6골 득점행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베트남을 밖에서 보면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당연하게 이겨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이런 걸 잘 인지하고 있고 경기장에 들어가서 이렇게 대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고쳐야 될 문제점, 숙제 같은 것들이 분명히 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연한 승리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캠프 때마다 많은 걸 요구하시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신다. 오늘 이전과는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하셨다. 무실점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기에 사소한 것들, 기본적인 것들을 더 많이 이야기하시긴 한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점들을 요구하는지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클린스만 감독이 요구한 부분들을 수행하며 풀타임을 뛰었다. 하프타임에는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도 보였고, 후반전 도중에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컨디션이 걱정되는 상황. 하지만 손흥민은 축구선수라면 어느 정도의 부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손흥민은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있어 부상이 걱정이 되면 이런 축구를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부딪히면서 하는 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에 허벅지 쪽에 살짝 부딪혔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오늘 경기도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또 경기력 면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가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게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튀니지전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았던 튀니지전에서는 이강인이 이재성과 포지션을 바꿔 측면으로 이동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후 대화를 통해 포지션을 바꿨다고 말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들이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꾸는 상황은 종종 나오는 일이다. 이 역시 선수들과 클린스만 감독이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국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가 아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전술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전부터 전술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꽤나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사실 너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다. 각자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위치에 있을 때 어떤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다 능력이 있지만 밖으로 나가거나 중앙으로 들어왔을 때 다르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감독님과 협의를 한 부분이고 선수들끼리 경기장에서 자기가 잘하는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본인도 다르지 않다는 게 손흥민의 말이었다. 손흥민은 “나도 마찬가지다. 안 풀릴 때는 내려가서 움직이고 (이)재성이가 더 올라가서 할 때도 있다.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선수들 능력이 있기에 이런 플레이들도 할 수 있다. 분명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인지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며 선수들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했다.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 모두가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했는데 잘 만들어 많은 골들이 들어갔다”라며 모두가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후반 6분경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한 장면을 돌아보며 “내 지분은 없다. 골이 들어갔다는 것에 만족한다. (조)규성이가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 규성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뛰고 압박했지만 이런 플레이에 대해 보상을 못 받은 것 같아 미안하다”라며 조규성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이번 A매치 2연전 동안 대표팀이 10골을 터트린 점을 칭찬했다. 한편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던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10골을 넣었다는 건) 긍정적이다. 10골이 2경기에서 나왔다. 칭찬을 받아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 2경기 10골을 넣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라면서도 “그런 와중에도 우리가 놓친 기회들이 많다. 조금 더 결정력을 높이면서 마무리를 잘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만큼 골을 계속 넣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팬분들도 즐겁고 우리도 더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할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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