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송중기='강강약약' 표본"…김형서가 '화란'을 통해 배운 자세(종합)

안소윤 2023. 10. 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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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필굿뮤직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형서가 영화 '화란'을 자신만의 색채로 하나하나 채워나갔다.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마주한 그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11일 개봉한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로,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형서는 극 중 연규의 이복여동생 하얀 역을 맡아 힘든 현실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형서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처음엔 건들건들한 캐릭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착하고 다정한 느낌도 아니라고 하더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냥 고등학생 때 내 모습처럼 연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다들 친동생과 대화할 때 다정한 말도, 못된 말도 안 하는 딱 틱틱대는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모습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합류한 김형서는 "'화란' 제작사의 다른 작품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그때 '하얀'이라는 캐릭터도 같이 오디션을 봤다. 제작사 측에서 두 캐릭터 다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출연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화란'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생애 첫 래드카펫을 밟은 김형서는 "연기를 잘해서 칸에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속사 대표님이신 타이거JK도 '누가 잘했든 상관없어. 즐겨'라고 응원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외에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화란'은 지난 7일 오픈 토크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이날 김형서는 송중기, 홍사빈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특급 팬 서비스까지 선사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형서는 첫 호흡을 맞춘 송중기에 대해 "작품에서 붙는 신이 많이 없었는데, 선배가 촬영장에 자주 와주셨다. 제가 언론 시사회에서 '선배가 맛있는 밥을 많이 사주셨다'고 했는데, 막국수라던지 가오리찜, 닭갈비, 삼겹살 등을 사주셨다"며 "또 연기적인 부분으로도 많이 믿어주셨다. 항상 '너 하고 싶은 대로 해'하고 지켜봐 주셨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스타가 됐을 때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간적인 면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어디 다닐 때마다 미소를 지어주시고 인사를 해주셨다.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들 이름 하나하나 외워주시고 단호할 땐 단호하셨다. 딱 강강약약 같은 느낌이다"고 감탄했다.

이어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화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선배들이 제 못난 모습과 예쁜 모습 다 감싸주셨다. 반면 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 현장은 즐겁고 방방 뛰는 분위기다. 선배들이 86~7년생 동갑이어서 저는 그냥 막내였다. 오히려 선배들이 노는 걸 보고 웃기도 하면서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필굿뮤직

김형서는 지난해 SNS 라이브 방송 도 중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그는 "연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었다. 스케줄이 바쁘다 보니 잠을 못 자는 상태에서 밥까지 못 먹으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사람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하는 데 공감이 되지 않았다. 통장에 잔고가 얼마가 찍히든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전하며 건강한 근황을 알렸다.

오히려 힘든 감정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던 것이 다행이라고도 말했다. 김형서는 "지금 돌이켜 보면 조금 부끄러운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왠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제 자신을 혹사시켰다. 그 이후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고, 스케줄을 조절하면서 휴식 시간도 갖고 있다. 술도 예전보다는 덜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리스펙 페스티벌' 무대에서는 한 여성 팬에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그는 "가슴에 사랑이 넘쳐서 쏟아지는 것 같다. 실제로도 친구 혹은 엄마, 아빠, 여동생과도 뽀뽀를 많이 한다"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해 왔던 행동이지만 타인의 눈에는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커플들이 뽀뽀를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직 사랑할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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