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민우부터 김종민까지…지인 사기 피해, 안당한 ★가 없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신화 이민우가 사기 피해를 고백하면서 여러 연예인들의 사기 피해 사실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신화는 지난 16일 방송한 채널A '4인용 식탁'에서 20년 지기 지인에게 전 재산을 갈취당한 사연까지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민우는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며 계획적으로 접근한 사기꾼이 가족과 신화 활동에 대한 협박을 일삼으며 괴롭혔다"며 "하루 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정식적 지배를 당해 내 삶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 넌 이민우야'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절망에서도 스스로를 구하며 버티고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사기로 피해본 연예인은 이민우 뿐만이 아니다. 코요태 김종민과 빽가는 나란히 한 방송에서 사기 피해를 고백하기도 했다. 빽가는 지난 6일 방송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하지마!' 코너에서 "매니저에게 축의금을 전해달라고 했었는데 매니저가 그걸 다 가져가고 있었다"며 "내가 앞에서 돈 꺼내기 그래서 매니저에게 넣어달라고 했다. 어느날 지인이 연락이 와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 '왜 결혼식장까지 와서 축의금을 안 하냐'고. 알고보니 매니저가 중간에서 다 (가로챘더라). 주변 사람에게 다 메시지를 보냈다. 내 거 못 받은 사람있냐고. '나도 못 받았다'면서 이만큼이 오더라"고 되짚었다.
그는 "그 친구는 그렇게 하고 그만뒀다. 진짜 너무 화났다.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미리 준비해 직접 낸다"고 말했다. 앞서서도 빽가는 "전 매니저에게 내 명의로 된 차를 줬는데 이 친구가 어느 날 그만둔다고 하면서 내 차를 가져갔다. 전 매니저의 집에 전화했더니 어머니도 '마음대로 해라. 나도 연락 안 된다'라고 하더라"라며 "몇 개월 뒤에 차가 주차장에 와있었는데 그때부터 범칙금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장애인 구역 주차 벌금 같은 건 센데 그런 게 엄청 날아왔다. 전 매니저는 전화도 안 받아서 결국 내가 벌금을 다 냈다. 아직도 못 잡았다. 신고할 수도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종민은 지난 8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과거 곱창 집, 고깃집, PC방 등을 했었다"며 "한 번은 누에고치술 사업을 해 20대 때 전 재산을 탕진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매니저에게 또 당했다"라며 "매니저가 방송 바우처를 본인 통장으로 받고 내게 조금씩 넣어줬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방송에서 추성훈은 "형, 동생으로 알고 지낸 십년지기 형이 매니저 겸 내 돈을 관리해 준다더라. 알고 지낸 세월이 긴 만큼 나는 그 형에게 내 통장을 믿고 맡겼다"며 "그런데 그 형이 내가 데뷔 이후 6년 동안 모든 돈을 다 가져갔다.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려야지 하는 마음에 통장을 확인했는데 통장에 20만 원밖에 없더라"고 허탈함을 표현했다.
은지원도 당했다. 그도 가장 친했던 십년지기 형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지인들과 요식업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친했던 십년지기 형이 사기를 쳤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십년지기 형이 나보다 4살 어린 동생이었고, 담당 검사까지도 속여먹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이같은 사기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기를 친 사람이 대부분 가까운 지인이라는 것이다. 이민우는 20년 지기 지인에게 당했고 추성훈은 10년지기 형에게 당했다. 은지원도 마찬가지고 김종민과 빽가는 매니저에게 피해를 당했다. 김종민은 "생각해 보니 나한테 가장 많이 사기 친 사람은 제일 친했던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민우도 "연예인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는 게 아니라 친한 사람에게 잘 당한다"고 전했다.
인기가 오르고 수익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유혹에 빠지기 쉽다. 또 그 돈을 보고 달라드는 이들이 많아 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사기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금전적 손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까지 고스란히 연예인의 몫이라는데 있다. 이민우는 "하루하루 숨을 쉴 수 없었다"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이 나왔다. 이야기하다보면 더듬는 게 생기고 비슷한 사람만 봐도 싫고 화가 나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그들의 돈을 노리고 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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