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부상' 역경 딛고 타자 전향 2시즌 만에 타율 3할 달성…"앞으로 잘할 수 있는 발판 마련"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좀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이 잘 만들어졌다."
하재훈(SSG 랜더스)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의 활약에 힘입어 SSG는 두산에 5-0으로 승리했다.
하재훈은 첫 타석에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장원준의 2구 체인지업을 밀어 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재훈의 적시타로 SSG가 4-0으로 달아났다.
하재훈은 5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와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7회말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주자 1루에서 2루타를 터뜨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SSG는 3위 자리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19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승자를 높은 곳에서 기다리게 됐다.
하재훈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무조건 승리했어야 했다. 우리가 승리하는 것밖에 길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겼어야 됐다. 모두가 잘 해줘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늦게 시작하게 됐다. 시즌 중반에는 손가락 골절 부상 악재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율 0.303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하재훈은 "(개인적으로) 부상 때문에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좀 더 좋은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끝냈으면 했는데,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고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후회 없다"고 전했다.
하재훈의 올 시즌 성적은 77경기 61안타 7홈런 35타점 35득점 타율 0.303 OPS 0.842다. 지난 시즌 타자 전향 후 두 시즌 만에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무조건 3개를 때려야 3할 타율을 완성할 수 있었고 완벽하게 해냈다.
하재훈은 "타율 3할도 있었다. 무조건 3개를 쳤어야 했다. 내가 치면 이기는 것이라서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고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발판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자신 있게 마음껏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재훈은 포스트시즌 때 더 침착하게 경기를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생각 안 하고 그냥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감 좋다고 해서 막 덤비면 안 좋아진다"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목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우승이다. 야구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우승을 목표로 달려갈 것이고 모든 팀 동료가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SG는 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NC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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