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옆에 떨어진 포탄…생사 가른 피란길
[앵커]
가자 지구에 살던 미국의 한 언론인이 가족과 함께 피란길에 오르면서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목숨을 건 탈출 과정, 이병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이스라엘이 대피령을 내린 가자시티.
미국 CNN 방송의 프로듀서 이브라힘 다만도 가족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운전기사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요?"]
공습을 피해 남쪽으로 가던 길, 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포탄이 연이어 떨어지고, 거대한 검붉은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아들은 겁에 질렸습니다.
[이브라힘 다만/미국 CNN 프로듀서 : "아들에게 겁내지 말라며 달랬지만, 사실은 저도 겁이 났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호텔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잠시 안정을 찾은 가족.
[아들 : "호텔은 공격하지 않겠죠?"]
[이브라힘 : "그럼, 호텔은 공습하지 않지."]
하지만 낮에도, 밤에도 공습은 계속됐습니다.
사흘째 날엔 호텔 앞 건물까지 공습을 당했습니다.
피를 흘리며 들어온 남자는 아버지의 사촌이었습니다.
결국 또다시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브라힘 다만/미국 CNN 프로듀서 : "우리가 호텔을 떠난 직후에 이스라엘이 로켓을 발사했고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에 도착한 이브라힘 가족.
좀 더 안전한 것 같지만, 언제 미사일이 떨어질지 모릅니다.
[이브라힘 다만/미국 CNN 프로듀서 : "다시 대피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병원·학교 공습으로 최소 5백 명 사망”…“전쟁 범죄”
- 활성단층 발견됐는데…국내 원전 부품 내진설계 ‘구멍’?
- 피란민 넘치는 가자 남쪽 국경도시는 지금…굳게 닫힌 탈출로
- [단독] ‘고양이에 생선을?’…카지노 공기업서 수 억대 횡령
- [단독] 현대차 “예방장치 필요없다”더니…급발진 방지 특허는 보유
- [특파원 리포트] 일대일로 정상 포럼? ‘전설의 정상들’도 베이징에 모였다!
- 의대 증원 추진에 학원가 들썩…커지는 ‘이공계 위기론’
- 지뢰 부상 병사 걷게한 군의관, 이번엔 다리 절단 민간인 구했다
- B-52·F-35 한미 핵심 전력 한자리에 모였다
- 서로 향한 증오…이슬람 극단주의·무슬림 혐오범죄 동시에 확산